2016 KBO리그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1~3위 두산, NC, 넥센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정인 가운데 4~5위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6일 현재 4위 KIA부터 9위 삼성까지 5.5경기차. 4~6위 KIA, SK, LG가 다소 앞서있지만 롯데, 한화, 삼성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5개팀 모두 20경기 내외를 남겨둔 만큼 연승을 달린다면 순위표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본지가 5강 경쟁팀의 강점과 약점을 짚어봤다. ▶SK 강점=기대를 걸어볼 만한 복귀 전력이 있다. 7월말 무릎 부상을 당해 두 달 정도 팀에서 이탈해 있는 최승준이 9월 중순 복귀를 목표를 재활 중이다. 최승준은 부상 전까지 64경기에서 19홈런 41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보여줬다. 여기에 오는 21일 외야수 한동민이 상무에서 제대한다. 한동민은 올 시즌 2군에서 홈런 22개를 때려내며 남부리그와 북부리그 통합 1위에 올랐다.
약점=중간불펜이 약하다. 선발 원 투 펀치 김광현과 켈리가 건재하고 마무리 박희수도 강하다. 하지만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약하다. 기대를 모은 베테랑 박정배가 구위 저하로 1,2군을 계속 오가면서 불펜의 역할이 꼬였다. 채병용이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최근 잦은 등판으로 관리가 필요해졌다. 여기에 왼손불펜 신재웅이 제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승부처에서 좌타자를 막을 카드가 없다.
▶KIA 강점=두산에 맞먹는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 선발평균자책점도 4.81로 두산(4.06)에 이어 리그 2위다. 특히 외국인투수 헥터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별다른 문제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미 170이닝 이상을 던진 확실한 이닝이터다. 여기에 또 다른 외국인투수 지크까지 부상에서 복귀했다. 탄탄한 1~3선발진은 불펜에 휴식을 줄 수 있다는 게 경쟁력이다.
약점=선발과 반비례하는 불펜이 문제다. 불펜평균자책점은 5.49로 9위다. 10구단 kt(5.50)를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리그 평균이 5.09라는 걸 감안했을 때 불펜 불안이 상당하다. 김진우와 윤석민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기존 전력이 강하지 않다. 무엇보다 마무리 임창용이 4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 한승혁과 홍건희도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앞서고 있더라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렵다.
▶LG 강점=시즌 초부터 기회를 부여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박용택, 정성훈 등 베테랑 타자들은 믿음직하다. 시즌 막판 경기가 중요할 때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잔여 경기 일정도 무난하다. 10월 첫 경기를 홈에서 시작해 이동거리가 길지 않은 대구, 부산 원정을 차례로 치른다. 그리고 홈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준비돼 있다.
약점=지난주 6경기에서 5패(1승)를 당했다. 후반기 지속하던 상승세가 꺾였다. 선발진은 우규민이 오른 정강이, 데이비드 허프가 왼 손목 부상을 당해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임찬규, 이준형은 경험이 부족하고 대체 선발 봉중근은 미지수다. 외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타격감도 우려된다. 그는 8월 26일부터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162·2타점에 그쳤다.
▶롯데
강점=군 제대 선수들의 합류로 전력이 강화됐다. 특히 외야수 전준우는 복귀 첫 경기던 3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내야수 신본기는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현재 간판 타자 황재균과 손아섭의 타격감도 좋다. 강민호, 저스틴 맥스웰 등 부상 복귀 선수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단점=잔여 경기에서 NC와 4번이나 만난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 11패(1승)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연패를 당했다. 9월 24일부터 원정 경기로 2연전을 치른다. 강민호의 부재도 문제다. 무릎 부상을 당해 남은 시즌 포수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백업 포수 김준태는 지난 8월 20일부터 12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경험도 부족하지만 체력 저하가 보인다.
▶한화 강점=강력한 타선. 후반기 271득점으로 두산(280득점) 다음으로 많다. 3위 삼성은 236득점이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에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포진한 타선은 위협적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태균의 OPS(출루율+장타율)는 후반기 1.300에 근접한다. 찬스에 약하지도 않다. '추가한 승리확률(WPA)' 기준으로 한화 타선은 리그 평균보다 3승 정도를 더 따냈다.
약점=투수진 전체.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점대다. 한화보다 뒤처진 팀은 kt 하나 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은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한화는 시즌 내내 선발과 구원 구분이 없는 총력전이었다. 총력을 다하고 싶지만 투수가 모자란다. 권혁과 송창식은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다. 정우람은 9월 세 차례 등판에서 107구를 던졌다. 그는 2019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삼성 강점=투타 지표가 말해준다. 후반기 팀 타율 1위(0.316), 구원 평균자책점 1위(4.09)다. 전반기 타율 7위(0.285) 구원 평균자책점 10위(5.74)와 상반된다. 많이 늦었지만 막판으로 치닫을수록 강해지는 중. '중심타자' 구자욱과 최형우는 타율 1, 2위에 올라있고 '10승 투수' 윤성환-차우찬 1~2 선발진도 믿음직하다. 주축 선수들이 기록 도전 및 타이틀 경쟁 중인 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약점=여전히 부상 선수가 많다. 김기태를 제외하면 특별히 돌아올 전력도 없다. 특히 1~2 선발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것이 가장 약점이다. 윤성환과 차우찬을 제외한 후반기 삼성 선발진은 총 21경기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8.99에 그친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또 외국인 선수의 부진 및 이탈도 경쟁팀에 비해 마이너스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