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은 10일 대구 NC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76개.
어렵게 잡은 선발 등판이었다. 삼성은 신예 최충연에게 선발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선발 로테이션에 백정현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백정현이 선발 등판을 하는 건 2015년 3월 31일 수원 kt전(3⅓이닝 4피안타 5실점) 이후 529일 만이었다. 외국인투수 요한 플란데가 부진하고, 오른손투수 김기태와 외국인투수 아놀드 레온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 입장에선 백정현의 역할이 중요했다.
최대한 마운드에서 버텨주는 게 '1차 목표'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백정현은 1회 선두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민우(삼진)-김성욱(중견수 플라이 아웃)-에릭 테임즈(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 2사 후에는 이호준에게 첫 안타를 맞았지만 손시헌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첫 실점은 3회 나왔다. 0-0으로 맞선 3회 선두타자 용덕한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2스트라이크-노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상황에서 3구째 시속 139km 직구를 공략 당했다. 시즌 홈런이 단 하나였던 용덕한의 장타력을 감안하면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불안감은 4회 폭발했다. 선두타자 나성범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1사 후 이호준에게 안타까지 허용해 1,3루로 몰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후속 손시헌 타순에서 불펜을 가동하며 백정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더 이상은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뒤이어 나온 신용운은 손시헌을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용덕한을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2사 만루에선 이종욱 타석 때 왼손투수 장원삼이 등판해 투수 땅볼 아웃으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추가실점이 없었던 게 백정현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