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폭발' 수준이었다. 외곽슛으로 상대 림을 폭격한 고양 오리온이 일본 NBL 플레이오프 우승팀 가와사키 브레이브 선더즈(도시바 브레이브 선더즈)를 꺾고 한일 양국 디펜딩 챔피언 간의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오리온은 13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도시바 플레이어즈 센터에서 열린 가와사키와 경기서 91-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며 6전2승4패가 됐다.
주목할 점은 이날 보여준 오리온의 어마어마한 외곽이다. 문태종, 김동욱, 김강선 등이 모두 합쳐 23개의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91점 중 69점을 3점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경기가 끝난 뒤 3점슛 숫자를 세어보던 코칭스태프도 혀를 내둘렀다.
시작부터 분위기는 오리온 쪽으로 흘렀다. 상대 센터 닉 파제카스에게 선제 득점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곧바로 오데리언 바셋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문태종이 3점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오리온은 문태종과 김동욱, 최진수, 정재홍까지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를 26-20으로 마쳤다.
시작부터 외곽슛이 폭발한 오리온은 이후 경기도 쉽게 풀어나갔다. 2쿼터 시작을 알리는 김도수의 3점슛에 성건주, 김강선까지 외곽에서 화력을 폭발시키며 가와사키의 추격을 따돌렸다. 가와사키는 파제커스와 라이언 스팽글러, 두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오리온의 3점포에 대항했지만 점수는 좁혀지지 않았고 전반전은 45-35, 10점차로 끝났다.
3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불붙은 오리온의 외곽은 기세를 멈추지 않고 연달아 터졌고, 74-61로 앞선 채 맞이한 4쿼터 초반에도 전정규와 최진수가 3점을 터뜨려 87-71까지 앞섰다. 그러나 4쿼터 막판 연이은 턴오버로 상대에게 잠시 흐름을 넘겨준 오리온은 파제스키와 스팽글러에게 연이어 6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11초를 남겨두고 89-87, 2점차까지 쫓긴 오리온은 상대 팀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정재홍이 모두 림에 꽂아넣으며 91-87로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