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KBS 1TV 다큐드라마 '중섭'의 타이틀 롤인 황건이 "이 작품을 통해 내 인생이 바뀐 기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중섭'은 이중섭 화백의 오랜 벗인 김인호, 백영수 화백과 그의 일본인 아내 이남덕 여사의 생생한 증언과 그리움, 기억을 모은 내용으로 구성된 2부작 다큐 드라마로 지난 여름 제주도에서 촬영을 끝마쳤다. 17일과 1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이중섭 역할은, 공교롭게도 고인과 닮은 외모를 지닌 배우 황건이 맡게 됐다.
황건은 "지난 여름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이라며 "평소 이중섭 화백을 존경했지만 닮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연기를 하면서 분장까지 하니, 내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신기하게 인연이 되어 뜻깊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중섭'을 만나서 제 인생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치열한 예술적 열정,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연기하면서 내 안의 모습과 비교해보기도 했다. 이 작품이 인연이 되어서 이중섭 화백의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담은 '이중섭-마지막 편지'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중섭-마지막 편지'는 29일 서울 논현동 스페이스 바움에서 공연되며, 특히 황건의 아내이자 우즈베키스탄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닐루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2년 전 KBS 1TV '인간극장-닐루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러브스토리로 화제를 모은 바 았다.
황건은 최근 베니스국제영화제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 '그물'로 공식 초청받아 현지를 방문했으며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그물' 일정으로 참석할 계획이다.
황건은 "베니스영화제에서 안드레이 곤차로프스키 감독을 만나 손편지를 건네고 돌아온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의 영화 '파라다이스'를 만나 것도 선물이었는데 이야기 나누고 기념 인증샷까지 찍을 수 있어서 평생의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건은 배두나의 미드 진출작이자 워쇼스키 자매의 '센스8'의 시즌2에도 출연해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있다. MBC 특집다큐 2부작 '쌀과 밀,이만년의 투쟁'의 촬영도 최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