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앞두고 재벌 총수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가 나오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법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해야 한다고 밝힐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이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을 통해 '편법 경영권 승계'를 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지난 2월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해 재단의 삼성물산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그룹 지배권을 우회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이 공익재단을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주식매입은 사실상 이재용 이사장의 그룹 지배력을 편법적으로 강화시키는 것"이라며 "공익을 가장해 사익을 취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재용 이사장의 국감 증인 채택 당위성과 불가피성에 대해 각 당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지만 새누리당에서 증인 채택을 주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부회장인 이재용이 아니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이재용으로서 증인을 신청했고 이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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