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is] 추석 끝 '밀정·이병헌' 웃고 '고산자' 울었다(종합)


 
▶동시개봉 '밀정 vs 고산자' 송강호 웃고 차승원 울었다

'밀정'은 웃었지만 '고산자'는 울었다. 송강호 공유가 의기투합한 '밀정'은 140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국형 스파이물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풀어내면서 관객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5일동안 330만 명을 동원, 압도적인 수치로 붙박이 박스오피스 1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밀정'과 같은 날 개봉한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는 악평보다 더 무섭다는 무관심으로 인해 총 누적관객수 74만 명이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연휴가 시작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관객들은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외면했고 차승원은 흥행 실패를 맛보게 됐다. 특히 '밀정'이 14일 하루 76만 명, 15일 85만 명을 동원하면서 '고산자, 대동여지도' 누적관객수를 뛰어 넘는 성적을 기록, 흥행 격차를 적나라하게 비교 당하게 됐다.
 


▶이병헌 4년 만에 다시 '추석의 남자'로

작품이 아닌 배우로서는 이병헌이 깜짝 수혜의 주인공이 됐다.

특별출연한 '밀정'과 할리우드 6번째 진출작 '매그니피센트7'을 한 주 차로 나란히 선보인 이병헌은 두 작품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나란히 안착하면서 함박미소를 지었다. '밀정'은 이병헌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가 아닌 특별출연에 불과한 작품이지만 그의 존재감은 주연 못지 않은 터라 '역시 이병헌'이라는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병헌과 송강호, 공유가 함께 만나 밤새 술을 마시는 신은 '밀정'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하면서 이병헌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을 것 이상을 얻어냈다.

또 '매그니피센트7'은 개봉 첫 날 '밀정'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 또 그 작품의 배경이 한국과 할리우드로 나뉘어 의미를 더했다. 이로써 이병헌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추석을 대표하는 '추석의 남자'가 됐다.
 

 
▶'벤허·드림쏭' 등 약진…스크린 독과점 폐해도

이와 함께 57년 만에 리메이크된 '벤허'는 '매그니피센트7'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꿰찼다. 1907년, 1925년, 1959년에 이어 네 번째 재개봉에도 불구하고 흥행 질주를 펼쳐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

판타스틱 뮤직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드림쏭'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압도적인 관객 동원력을 자랑하며 승기를 거머쥐었다. 대작 사이에서 틈새를 노려 꿀맛을 본 작품들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스크린 수는 '밀정'에 올인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1000여 개가 넘는 관을 한 영화가 싹쓸이 하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정보
AD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지금 뜨고 있는뉴스
오피니언
행사&비즈니스
HotPho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