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넥센을 5-2로 제압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천적' 넥센에게 승리를 따내며 시즌 4연승에 성공했다. 넥센과 시즌 상대 전적은 5승11패로 마감했다. KIA의 시즌 성적은 136경기에서 67승1무68패가 됐다. 승차마진을 '-1'로 줄이면서 5할 승률에 더욱 다가갔다. 4위 LG를 여전히 추격 가시권에 뒀다. LG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2경기 승차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LG가 NC에게 패한다면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들게 된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출격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1회 1사 후 볼넷과 도루, 안타를 내줘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윤석민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김민성의 타석 때 상대의 더블 스틸에 당하면서 3루 주자 김하성에게 홈을 허락했다. 양현종은 2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다시 흔들렸다. 그러나 김하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3~4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양현종은 5회까지 버텨냈다.
양현종이 버텨주자 타선이 힘을 냈다. 0-1로 끌려가던 5회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를 단숨에 뒤집었다. 선두 타자 브렛 필이 중전 안타, 서동욱이 우전 안타를 날려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가 이어졌고, KIA는 대타 김주형을 내세웠다. 그러나 김주형은 신재영의 초구를 건들여 2루수 뜬공에 그쳤다. 회심의 대타 카드가 실패로 끝나자 김기태 감독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기회가 날아려는 찰나 9번 타자 한승택이 해결사로 나섰다. 신재영의 한복판 몰린 공을 침착하게 잡아당겨 2타점 역전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상대 중계 플레이를 틈 타 2루까지 안착해 득점권에 자리했다. 한승택의 적시타는 KIA 타선의 도화선이 됐다. 신종길이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한승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빅이닝의 마무리는 고졸 신인 최원준의 몫이었다. 신재영의 초구 134㎞짜리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리그 14승 투수 신재영을 상대로 뽑아냈다. KIA는 한승택의 적시타부터 최원준의 투런 홈런까지 2아웃 이후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역전에 성공한 KIA는 선발 양현종에게 6회까지 맡기고, 7회 불펜진을 투입했다. 전날 불펜 소모가 많았던 걸 감안해 롱릴리프·선발 요원 홍건희를 투입했다. 홍건희는 지난 14일 광주 넥센전 이후 7일 만에 등판했다. 나머지 긴 이닝을 홍건희에게 맡긴다는 뜻이었다. 홍건희는 9회 1아웃까지 2⅓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는 김명찬과 심동섭이 책임졌다.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한 선발 양현종은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결승타는 5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한승택의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