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20기들의 파워가 무섭다. 올 시즌 경륜 상위 성적자 50명을 기수별로 살펴보면 랭킹 1위 정종진이 속한 20기가 7명으로 가장 많다. 경륜 20기의 선전은 현재의 성장 추세를 볼 때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전영규가 속한 17기와 그랑프리 우승컵을 보유한 이현구, 이명현이 속한 16기, 8월에 열린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 우승을 차지한 신은섭이 속한 18기가 각각 5명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어 3위권에 랭크된 기수는 8기를 비롯해 12기, 19기, 21기이며 각각 4명의 선수들이 5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서 노장으로 취급받는 8기생 김민철과 홍석한, 김영섭, 조성래가 젊은 선수들의 힘에 눌리지 않고 노련한 경기 운용 능력을 통해 꾸준하게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수도권 수적 우세, 질적으론 영남권 우세
지역별로는 작년까지 가장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던 영남권이 수적 우위를 앞세운 수도권의 기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선 수도권은 그동안 많은 인원을 순위권 안에 올리긴 했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정종진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포진해 있긴 하지만, 그 뒤를 받쳐 줘야 하는 황승호의 부진이나 젊은 피들의 수혈이 늦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그러나 김해팀의 슈퍼스타인 박병하가 고양팀으로 이적하며 질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보완된 상태라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젊은 피(21기)들의 선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 30대 전후가 절정의 시기, 노장들은 철저한 자기 관리 필요
나이별 분포도에서는 역시나 30세 전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진과 박용범, 류재열의 삼각 편대를 앞세우는 29세가 8명으로 단독 1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어 전영규와 유태복을 앞세운 31세(6명)와 황승호와 신은섭을 필두로 한 30세(5명)가 뒤를 이었다. 모두 30세를 기점으로 플러스마이너스 1이라는 점에서 30세 전후가 경륜선수에게는 가장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줬다.
몇 명밖에 없어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40세가 넘는 노장 선수들도 총 4명(김영섭·박일호·이홍주·홍석한)이나 포진해 있다는 점은 신체적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본인의 관리 여부에 따라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