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종영한 tvN 금토극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이하 '신네기')는 큰 반향 없이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2%대에 머물렀고, 화제성도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재현의 필모그래피에선 중요한 작품이 됐다.
극 중 안재현은 재벌가 하늘집의 첫째 강현민 역을 맡았다. 카사노바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첫 회부터 여자를 꾀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우연히 만난 박소담(은하원)에게도 카사노바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리곤 박소담에게 빠졌다가 다시 자신만을 바라보는 손나은(박혜지)에게 마음을 주는 역할이다.
스토리만 보면 전형적인 두 번째 남자주인공. 그러나 안재현은 주인공 정일우 못지않은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왜 이제서야 카사노바 역할을 맡았는지 신기할 만큼 능글맞은 대사와 눈빛이 잘 어울렸다. 그렇게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짓다가도 가끔씩 보여주는 특유의 새침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속내를 알 수 없는 강현민을 잘 표현했다.
'신네기' 전, 배우 안재현의 대표작은 KBS 2TV '블러드'(2015)였다. 뜨거운 인기를 얻어 대표작이 아니라, 그가 많은 이들로부터 발연기라는 놀림을 받았기에 대표작이다. 당시 안재현이 총에 맞으며 보여줬던 연기는 네티즌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곤 했다.
그랬던 안재현이 '신네기'를 통해 발연기 논란을 깨끗히 지워냈다. 누구도 강현민이 된 안재현의 연기를 지적하는 이는 없었다. 오히려 아내 구혜선과의 러브스토리와 맞물려 로맨틱 코미디에 딱 어울리는 달달한 배우로 성장했다.
안재현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신네기'로 발연기의 그림자를 벗어나 빛나는 배우가 된 안재현의 다음 필모그래피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