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노벨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밥 딜런(75)은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밥 딜런은 가수 겸 시인으로 '포크록의 전설'로 불린다. 대중음악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밥 딜런이 수상하면서 미국은 23년 만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밥 딜런은 지난 1999년 타임지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아카데미상과 퓰리처상의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유대인 집안 출신인 딜런은 1960년대부터 저항음악의 대표로 사랑 받았다.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65년 이후에는 포크 록이라는 장르 음악을 발전시켰고 1982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또 미국 고교와 대학에서 교과서로 널리 쓰는 '노턴 인트로덕션 투 리터러처'에는 그의 가사가 실릴 정도로 미국 내에서는 가수가 아닌 저항시인으로 대우 받는다.
당초 6일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려 했던 위원회는 내부적으로 수상자 선정에 이견이 커 발표를 일주일 늦췄다. 한국의 고은 시인을 비롯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티옹오,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 등이 거론됐지만 최종 수상은 밥 딜런에게 돌아갔다.
문학계 밥 딜런 수상에 대해 "이변"이라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밥 딜런의 수상 자격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유력 후보로 얘기됐던 인물들이 따로 있었기 때문. 하지만 밥 딜런 수상에도 축하 메시지는 쏟아지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노벨상의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타계한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문학상의 상금은 800만크로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