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을 교체한 삼성의 코칭스태프도 확 젊어진다. 김한수(45) 신임 감독이 예고했고, 이미 변화 조짐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김한수 감독을 선임한 삼성은 17일 취임식을 열었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에 관해 "분명히 변화를 많이 줄 것이다"고 선언했다. 통상 감독이 바뀌면 코치진도 개편된다. 김 감독은 "지금 확실히 결정된 부분은 없다. 같이 갈 코치분들도 계시지만 새롭게 영입할 코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몇 년 간 큰 변화 없이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류중일 전 감독이 2011년 부임한 뒤 6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 5회, 한국시리즈 우승 4회를 차지했기에 굳이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삼성은 감독과 단장 교체를 통해 변화를 택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미다. 코치진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김한수 감독은 45세다. 10개 구단 감독 중 가장 젊은 축이다. 아직까지 수직적 위계문화가 남아있는 프로야구에서 '젊은 감독'과 '노장 코치'는 부담스럽다. 감독은 코치에게 지시를 하고 책임을 묻는 자리기 때문이다. 한 팀에서 오래 한솥밥을 먹었기에 좀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내년 삼성 코치스태프 평균 연령은 꽤 낮아질 전망이다.
코칭스태프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17일 취임식 뒤 일부 베테랑 코칭스태프가 경산 볼파크에 들러 짐을 쌌다. 구단은 최소 5명 이상의 코칭스태프에게 이미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몇몇 코치는 취임식에 불참했다. 반면 일본인 코치 영입이 이미 확정됐거나, 제안을 해 놓은 상태다.
1년 전 조원우(45) 신임 감독을 선임한 롯데 역시 비슷한 행보였다. 롯데는 김태균(45) 수석 코치를 비롯해 최만호(42), 정보명(36), 진필중(44), 박정환(39) 등 젊은 코치진을 꾸렸다. 이들이 1군에서 1군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김한수 감독과 조원우 감독은 같은 1971년생이다.
김한수 감독은 코칭스태프 외부 영입에 대해 "투수 코치와 타격 코치 모두 생각하고 있다. 선수단을 잘 융화시켜서 실력을 발휘시킬 수 있는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려고 구상 중이다. 포스트시즌 후 결정날 것이다"고 밝혔다. 젊음에게 모자란 건 경험과 지혜다. 어쨌든 삼성과 김 감독의 지금 방향은 이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