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첫 솔로 앨범의 컨셉트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지 본인은 올초 백현과 부른 '드림'과 같은 컨셉트를 원하지만 소속사 입장은 또 다르다. 이렇다 보니 앨범 발매 시기가 하루 이틀 늦어지고 있다. 수지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 했다. 영화 '도리화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등 연기에 눈을 돌렸지만 본인은 꾸준히 노래하는 걸 원했다.
수지는 지난 16일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데뷔 후 첫 단독 팬미팅에서 소수정예 팬들만 불러모아 자작곡을 들려줬다. 가제지만 곡명은 '썸 원'. 차분한 멜로디에 자신이 써 내린 가사가 와 닿는다. 노래를 부르던 중 감정 이입해 눈물을 흘렸다. 노래를 마치고 난 뒤 설명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몰입했다. 겨우 입을 뗀 수지는 "시간이 흘러 먼 훗날 지난 일을 돌이켜본다는 상황을 두고 가사를 썼다. 가사를 떠올리다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날 팬미팅이었지만 단독콘서트 못지않게 많은 곡을 소화했다.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O.S.T '왜 이럴까'부터 '함부로 애틋하게' 수록곡 '좋을 땐' '링 마이 벨'과 '구가의 서' O.S.T '나를 잊지 말아요'까지. 또한 버디의 '올 어바웃 유' '스키니 러브'를 불렀다. 백현과 부른 '드림'은 팬들과 주거니 받거니 소화했다. 총 11곡을 부르며 웬만한 가수들 콘서트였다.
이날 수지와 여러 곡을 작업한 작곡가 심은지는 "처음엔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데 왜 작곡까지 관심이 있을까 의아했다. 그런데 본인이 너무 하고 싶어 하고 준비도 철저하다. 여러 가지로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아마 사람들이 나중에 수지가 작곡한 곡을 들으면 놀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팬미팅 게스트로 참석한 어반자카파 역시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지닌 수지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지는 작사 노트도 공개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꾸준히 메모한 작사 노트에는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중 일부를 팬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한 가요관계자는 "수지는 연기 뿐만 아니라 가수 활동에 있어서도 완벽을 쫓고 있다. 새로 나올 앨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