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버렸다는 찝찝함 정도는 양심적으로 남아있는 것일까. 성공과 제 앞 날을 위해 사랑을 버린 차주영이 끝까지 제 이기심만 드러내고 있다.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미사어패럴에서 진행하는 패션리더스포럼으로 극중 아나운서인 차주영(최지연)이 사회를 맡아 회사를 찾았다.
차주영은 박은석(효상)의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다 그만 가보겠다고 말했고 박은석은 데려다 주겠다며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회사를 걷다 차주영의 전 남자친구 현우(태양)와 마주쳤다.
차주영은 그런 현우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걸음을 멈췄고 현우도 차주영을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박은석은 놓치지 않고 두 사람을 바라봤다.
박은석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차주영에게 현우를 소개를 시켜 주면서 두 사람이 당황하는 모습을 악동 같은 모습으로 지켜봤다. 차주영은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다 손에 힘이 풀려 서류까지 놓쳤다.
불편하게 마주치고 난 후 차주영은 현우에게 전화로 먼저 만나자고 했다.
차주영이 "미사어패럴 입사한 이유가 효상에게 너랑 나 과거 불어버리겠다는 거냐"며 쏘아붙이자 현우는 "너 때문에 좋은 기회 잃고 싶지 않고 미사어패럴에서 내 꿈 펼쳐 보일 것이다"고 받아쳤다.
차주영은 "넌 평사원이고 효상은 대표이사다. 내 선택 후회 하는 일 없을거야"라고 비웃으며 "그 사람 곁에 네가 있는 게 찝찝하고 개운치 않다"고 밝혔다.
현우는 그 말에 "너 개운하게 해주려고 내가 회사를 그만 둬야겠냐. 네 기분 맞춰주려고 회사 그만 둘 생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차주영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입술을 깨물며 원망스런 눈빛으로 창밖의 현우를 쳐다봤지만 그 눈빛을 현우는 외면하고 떠났다.
아나운서가 된 차주영은 박은석을 제 인생의 동앗줄이라 여기며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내 온 현우를 매몰차게 내쳤다. 때문에 차주영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자꾸 자신과 박은석 앞에서 얼쩡거리는 현우가 눈엣가시처럼 여겨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제 인생 설계에 급급해 남이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도 없고 더 한 상처도 주려는 차주영을 결코 곱게 볼 수는 없다. 특정 사람 한정 배려없고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는 차주영이 박은석을 만나 생각처럼, 꿈처럼 행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