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기를 마친 '소사이어티 게임'이 진짜 데스매치에 들어갔다. 누군가는 죽도록 욕을 먹어야 내가 살아남는 데스매치다. 지난 23일 방송된 2회에 등장한 '밉상'의 주인공은 참가자 윤마초였다.
이날 방송에서 높동과 마동은 산수 문제의 답을 주사위로 표현하는 게임에 임했다. 대표자 세 사람이 80kg의 판을 들고, 팀원 하나가 틀리면 5kg의 모래 주머니가 그 판 위에 얹어지는 식이었다. 세 사람이 판 들기에 포기하면 팀은 패배했다.
게임 후 온라인은 윤마초의 이름으로 뒤덮였다. 그는 단순한 산수 문제를 잘 풀지못해 팀을 패배로 이끌었으며, 이후 탈락하지 않으려 '정치질'을 한 것이 네티즌이 지적한 그의 잘못이었다.
일견 맞는 지적. 윤마초의 '정치질' 덕분에 높동의 리더는 가만히 있던 신재혁을 탈락시켰다. 높동 멤버들의 투표 대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윤마초를 살려둔 것이다. 방송 말미 "지금 리더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긴 것 같다"는 내레이션까지 흘렀다.
실상 원형 마을 안에 들어간 멤버들의 의무 중 하나는 '정치질'이다. 살아남기 위해 편을 만들고, 때론 배신하고 반란하는 것이 이들이 해야할 일이다. 어찌 보면 윤마초는 생존하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시청자의 분노. '소사이어티 게임' 제작진이 원하는 의도가 딱 들어맞은 상황이다. 앞서 '소사이어티 게임'의 제작발표회 당시 연출자 정종연 PD는 "시청자를 분노케하지 않는다면 이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착한 척하는 출연자보다는 열심히 하는 출연자가 박수받아야 한다. 모두 열심히 하는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밉상'은 등장하고 악플은 즐비했지만 '소사이어티 게임'의 재미는 증폭됐다. 진정한 데스매치의 막이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