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타선의 대들보 이호준(40)과 LG 안방마님 정상호(34)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애정 섞인 '기 싸움'을 펼쳤다.
LG는 지난 주말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PO)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선 승리를 눈앞에 둔 9회 말, 3실점 하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에선 0-0이던 7회 말, 박석민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뒤 만회하지 못했다. 2연승에 성공한 NC는 한국시리즈 진출확률 81.3%를 거머쥐었다. 1승만 더하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LG는 이날 테이블세터진에 변화를 줬다. 문선재를 1번 타자로 기용하고, 1루수로 나서던 양석환 대신 김용의를 그 자리에 넣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공격력이 안 좋았기 때문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NC는 김준완을 선발 9번 타자로 내세웠다. 1,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권희동은 대타 대기한다. 선발 투수는 류제국(LG)과 장현식(NC)이 나선다.
운명의 결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기싸움은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펼쳐졌다. 가장 눈에 띄는 만남은 이호준과 정상호. 두 선수는 이호준이 NC로 이적하기 전까지 12시즌 동안 SK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 두 선수는 1차전에서 이호준이 LG 투수 김지용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쳤던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볼 배합과 대처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수싸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호준은 예상과 다른 구종을 "스윙 자세가 무너지면서도 때려냈다"며 크게 웃었다.
두 선수의 기싸움은 3차전 승부 전략에도 이어졌다. 이날 이호준은 선발 5번 타자, 정상호는 포수로 나선다. 이호준이 LG 선발 류제국의 변화구 승부에 대해 구체적인 대처법을 언급하자 정상호는 "지금 나누는 얘기도 전략이다"며 상대를 피하려했다.
웃는 얼굴을 잃지 않았지만 신중했던 정상호, "아직 허리가 완치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자신감을 보인 이호준. 이들의 장외 대결이 그라운드에선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