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스튜어트 잠실=김민규 기자 NC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가 '팔색조' 투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했다.
스튜어트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을 맞아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96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7개를 꽂아넣었다. 직구를 비롯해 커터·투심·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까지 무려 6개의 구종을 섞어던지는 팔색조 투구를 했다. 삼진은 4개를 뽑아냈다. 매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스튜어트는 경기 시작부터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그는 1회 선두타자 박건우를 맞아 볼카운트 1-2에서 헛스윙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포수 김태군이 공을 빠뜨렸고,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재원을 투심으로 유격수 앞 병살 처리해 순식간에 2아웃을 따냈다. 이어 오재일을 2루수 땅볼 아웃시켜 1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스튜어트는 2회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지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면서 김재환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후속 타자 양의지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김재환은 2루 안착. 그러나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켜 2아웃을 만들었다. 에반스 타석 때 폭투를 질러 2사 3루에 몰렸지만, 에반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 무실점을 이어갔다.
스튜어트의 위기 관리 능력은 3회 빛을 발했다.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스튜어트는 김재호의 번트 타구를 잡아냈다. 이때 2루수 박민우가 1루 백업을 들어오다 1루심과 충돌했다. 1루 주자 허경민은 상황을 인지하고 3루를 향해 뛰었다. 공을 가지고 있던 스튜어트는 곧바로 3루를 선택했다. 허경민은 런다운 아웃. 무사 1·3루 위기를 1사 1루로 바꾼 스튜어트는 박건우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오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오재일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 처리해 홈을 허락하지 않았다.
1~3회 위기를 넘긴 스튜어트는 4회 선두 타자 김재환을 루킹 삼진 처리하면서 이날 첫 삼진을 뽑아냈다. 양의지를 유격수 뜬공 처리했지만, 민병헌에게 볼넷에 도루까지 허용해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에반스를 좌익수 뜬공 아웃시켜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2사 후 안타 2개를 맞아 다시 위기를 허용했지만, 오재일의 강습 타구를 2루수 박민우가 호수비로 아웃시켜 극복했다. 스튜어트는 6회까지 위기가 이어졌다. 2사 후 볼넷과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 아웃시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직구로 불리는 포심 패스트볼은 14개 뿐이었다. 스튜어트는 변화가 심한 커터(컷 패스트볼)와 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했다. 두산 타선이 두 번째 타석을 맞자 김태군은 변화구 비중을 높였다. 체인지업을 시작으로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곁들였다. 스튜어트가 다양한 구종이 재미를 볼 수 있었던 건 빼어난 제구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스튜어트는 이날 전반적으로 제구가 낮게 형성됐다. 변화가 심한 공이 낮게 제구되면 땅볼 유도에 유용하다. 1~3회까지 잡아낸 아웃카운트 9개 중 삼진 1개를 제외한 8개 전부 땅볼이라는 건 이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