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 12에서 15가 되기까지 라미란은 무명 배우에서 천만 배우가 됐다.
라미란 전성시대가 열린 지 오래다. 올해 받은 상만 벌써 여섯 개.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조연상부터 제1회 tvN10 어워즈 여자 부문 신스틸러상까지 '여자 조연' '신스틸러'라는 단어가 들어간 상은 대부분 그의 것이었다. 불과 4년 사이에 라미란은 눈부시게 성장했다.
◆ 손대는 것마다 '대박'
라미란은 지금까지 총 38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80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라미란의 연기를 지켜봤다. '국제시장(2014)'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합류했으며, 천만 영화를 두 편 더 찍는다면 오달수·송강호·유해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억 배우가 된다.
라미란의 성공기는 스크린뿐 아니라 안방극장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시청률 30%를 달성했고,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여자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다. 라미란은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통해 발표한 음원으로 데뷔 이래 처음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2013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 12'는 라미란이 대중에 얼굴을 알리게 된 결정적 작품. 당시만 해도 대중에 라미란은 낯설기만 한 배우였다. 그로부터 4년, 손대는 것마다 대박을 터뜨리더니 2016년 tvN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 15'에서는 주인공 김현숙(이영애)과 드라마의 분량을 양분하고 있다. 극 중 라 과장은 라 부장으로 승진했고, 라미란은 무명 배우에서 천만 배우로 '신분 상승'했다.
◆ 라미란이 사랑받는 이유
라미란의 성공 신화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그의 연기는 '맛깔난다'는 표현이 제격이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라미란식'으로 맛깔나게 그려 낸다. 또 관객의 눈물과 웃음을 함께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1년에 평균 3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해도 캐릭터가 겹쳐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라미란의 특기. 한 연예 관계자는 "캐릭터 연기에 능한 라미란은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인물을 연기할 때도 관객의 울림을 만들어 낸다. 제작진 입장에선 작품에 꼭 필요한 감초 역할을 캐스팅할 때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배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초심을 간직하는 태도 역시 라미란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함께 '막돼먹은 영애씨15' 출연을 병행하는 중.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스케줄인 데다 톱스타가 된 지금 그가 '막돼먹은 영애씨' 하차를 선언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라미란은 '지금의 라미란'을 있게 해 준 작품을 잊지 않겠다는 의리를 꾸준한 출연으로 보여 줬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막돼먹은 영애씨'가 1년 계획 중 1순위다. 내가 잘리지 않는 이상 '막돼먹은 영애씨'를 1순위로 놓고 스케줄을 정리한다"며 "재미있는 작업이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