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마라톤 선수의 질주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따뜻한 레이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
2016 중앙서울마라톤 (중앙일보·대한육상연맹·일간스포츠· 위스타트 공동 주최 )이 6일 서울 잠실 ~성남 순환 코스에서 펼쳐진다 . 이번 대회는 엘리트 부문과 일반인이 참가하는 마스터스 부문 등 총 1만 7000여 명이 풀코스(42.195㎞ )와 10㎞ 두 코스에서 자웅을 겨룬다 .
중앙서울마라톤이 열리는 서울 잠실 ~성남 순환 구간은 차가 거의 없는 도심 속 전원 코스로 유명하다 .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 ~잠실역 사거리 ~천호 사거리 ~길동 사거리 ~둔촌 사거리 ~수서역 사거리 ~시흥 사거리 등을 지나 서울공항 후문에서 반환점을 돈다 . 이후 온 길을 되돌아가다가 삼전동 사거리 ~아시아선수촌 삼거리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에 들어오게 된다 . 레이스 당일 잠실·성남 일대의 기온은 평년보다 포근할 것으로 예상돼 달리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될 전망이다 . 참가자는 오전 7시까지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 모여야 한다 . 레이스는 오전 8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 휠체어 마라톤 선수들이 8시 정각 , 엘리트는 8시 3분에 각각 출발한다 . 마스터스풀코스는 8시 5분부터 , 10km는 8시 10분에 마지막으로 스타트를 한다 .
엘리트 부문에는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 우승자 테발루자우데헤이(29·에티오피아 )를 비롯해 해외 정상급 선수 23명이 참가한다 . 이 중 골드 등급 (최근 3년간 2시간 10분 30초 이내 ) 선수는 12명이다 .
헤이는 2015 중앙서울마라톤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케냐 마라토너제임스킵상쾀바이(32)를 제치고 2시간 8분 46초로 우승했다 . 개인 최고 기록은 2014년 10월 독일 프랑크프루트 마라톤대회에서 기록한 2시간 7분 10초다 . 올해 다시 중앙서울마라톤에 참가하는 헤이는 국제육상경기연맹 (IAAF)에 등록된 공식 기록만 해도 22개나 된다 . 노련함을 가진 선수로서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
헤이의 강력한 대항마는바주헤일라(26·에티오피아 )다 . 헤일라는 2010년 독일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5분 25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냈다 .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헤이와 또 다른 강력한 우승 후보인 헤일라의 1위를 향한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 우승 상금은 5만 달러 (약 5700만원 )다 .
중앙서울마라톤대회가 가진 더욱 큰 가치는 국내 유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한 마당이라는 점이다 .
2009년부터 시작된 중앙서울마라톤의 자랑인 휠체어 마라톤대회는 이번에도 열린다 . 국내에서 7명이 참가하는 등 전 세계 6개국 17명이 휠체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 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
또 시각장애인과 일반 마라토너의 감동적인 호흡도 볼 수 있다 . 시각장애인들과 일반 마라토너가 함께 달리는 모임인 '빛나눔동반주자단'은 풀코스에만 19쌍 (38명 )이 참가하는 등 총 78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
아름다운 모금 활동도 진행된다 . 중앙서울마라톤은 2004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1m 1원 후원 '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 대회에 참가한 주자가 1m를 달릴 때마다 1원씩 적립해 심장병 어린이에게 수술비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 올해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생후 7개월 된 민성 (가명 )군을 돕기 위한 모금이 펼쳐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