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12월 1일 개국 5주년을 맞는다. 2011년 개국 이후 초단기간에 이른바 '5대 방송사(KBS·MBC·SBS·JTBC·tvN)'에 입성했다. 타 채널을 압도하는 힘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콘텐트의 힘'이다. 채널의 위상이 미미하던 시절 JTBC는 예능 프로그램이 앞에서 이끌고 보도 프로그램이 뒤에서 밀었다. 요즘은 예능·보도 프로그램에 힘입어 시사 프로그램의 인지도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일간스포츠에선 JTBC 5주년을 맞아 각 부문(예능·드라마·보도·시사·스포츠)에서 채널의 인지도 상승에 기여한 대표 인물을 만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시사국(탐사기획국)을 이끌고 있는 이규연 국장(54)이다. 1988년 제25기 중앙일보 공채 신문기자로 활동을 시작한 이규연 국장은 중앙일보 탐사기획 에디터를 거쳐 JTBC 초대 보도국 국장, 중앙일보 논설위원, 현재는 JTBC 탐사기획국 국장을 맡고 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지난 5년의 성과는. "보도국장을 할 때 만든 첫 시사 프로그램이 탐사코드 'J'였다. 그 이후 3차례 정도 시사 프로그램이 바뀌었다. 뿌리를 제대로 못 내려서 그렇다. 중단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가 1년 5개월 동안 이어져 오는 중이다. 그 기간 동안 어느 방송사의 시사 프로그램보다 빨리 자리를 잡았다는 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인지도를 높이는 데 5년 정도 걸렸다. 이전엔 시청률도 낮고 인지도도 없어 힘들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단순히 시청률만 봐서도 MBC 'PD수첩'이나 KBS '추적 60분'과 같은 정통 시사물 위치에 올라 있다. 1년 5개월 만에 30~40년 된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위치에 왔다는 건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이다. 보도국의 성과가 높아지면서 여기까지 효과가 미친 것 같다. 시사 프로그램이 원래 이렇게 단기간에 자리 잡기는 어렵다. 이렇게 빨리 자리 잡은 건 큰 행운이다." - 타 채널과 차별성을 꼽는다면. "'스포트라이트'는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JTBC '뉴스룸'은 앵커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는 것뿐 아니라 편집 회의에도 들어가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앵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게 보도국의 특징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JTBC 시사국도 앵커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난 여기서 국장이다. 조직의 국장이 직접 현장 취재를 가고 진행하며 프로그램 기획도 한다. 앵커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시사물이다."
- 후배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점이 있나. "시사국은 현재 인원이 많지 않다. 인력을 길러 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겸임교수를 하고 있어서 언론 쪽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곤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순서가 나온다. 요즘은 기자보다 PD를, 그중에서도 시사 PD를 하고 싶다는 학생이 많더라. 하지만 시사 PD는 굉장히 힘들다. 이곳에서 일하려면 우선 정의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왜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왜 밤을 새워야 하는지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