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씨름협회(회장 박팔요)는 오는 16일부터~21일까지 6일간 장충체육관에서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천하장사전을 비롯해 95㎏ 이하 국내·외 선수들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벌이는 통합장사전과 여자장사전, 대학 단체전이 펼쳐진다. 여기에 해외 각국에서 초청된 씨름 유사 종목의 선수들이 우리 씨름규칙으로 맞붙는 세계특별장사씨름대회까지 준비돼 씨름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씨름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8월 당선된 제42대 통합씨름협회 박팔용(69) 신임 회장은 과거 씨름이 누렸던 대중적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쏟았다. 통합씨름협회는 지난 3월 사단법인 대한씨름협회와 전국씨름연합회가 통합돼 생겼다.
덕분에 씨름은 변했다. 지난 9월 한가위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회는 선수 입장 때 선수를 소개하는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의 영상과 각종 특수 효과 및 음향으로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한편, 체급별 이전 대회 우승자의 대형 사진들도 경기장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했다.
역대 장사들의 팬사인회는 물론이고 대붓 휘호 퍼포먼스와 레이져쇼, 브라스밴드의 환영 공연, 씨름 시범단 공연, LED 미디어 비보이 퍼포먼스 등 부대행사는 전통과 최신 유행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재미를 줬다.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는 대회 기간 6일 동안 총 8000명 이상의 관객이 찾아 씨름팬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한 발짝 다가갔다는 평가다.
통합씨름협회는 추석 대회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를 연다. 씨름이 힘찬 재도약을 이루고 있는 시기에 벌어지는 이번 대회는 전 국민의 화려한 축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국 씨름의 '레전드'이자 '국민 천하장사' 이만기(53)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는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끊임 없이 변화하는 시대와 유행에 발맞춰 우리의 씨름 역시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아 다행이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스포츠로서 씨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박진감과 함께 현대적인 감각으로 씨름 대회를 꾸미고 알리는 작업이 지속된다면 씨름은 많은 국민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국민 스포츠의 명성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천하장사 출신의 방송인 강호동(46) 역시 “씨름판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선수들이 샅바를 쥐는 순간만이 아니라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보는 재미가 이어져 예전에 비해 훨씬 흥미롭다"면서 "이러한 분위기에서라면 선수들도 자신의 기량을 더욱 발휘해 평소보다 훨씬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또 관객들도 이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씨름 대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만기와 강호동을 비롯한 천하장사 출신의 '씨름 전설'들은 오는 20일 오후 1시 행사장을 찾아 팬사인회를 열고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강호동은 "이번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며 "나도 꼭 챙겨 보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