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극 ‘공항가는 길’이 불륜 오명을 벗고 사랑으로 10일 종영했다. 극 초반만 해도 불륜을 지적하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마지막 회에선 둘의 사랑을 응원하는 댓글이 넘쳐났다. 조급해하지 않고 진득하게 공감대를 이끈 김하늘이 공이 컸다.
김하늘은 12년 경력의 부사무장 승무원 최수아 캐릭터에 현실성을 불어넣었다. 가부장적이고 바람기 다분한 남편 곁에서 오로지 딸 효은(김환희)만을 바라보고 사는 워킹맘으로 몰입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결혼생활 중 찾아온 가혹한 운명에 아파하면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 본인의 행복을 추구하자면서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할 땐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의 심금을 울렸다.
매회 빛나는 연기력도 볼거리였지만 김하늘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도 화제였다. 세련된 승무원 이미지를 잘 살려내기 위한 김하늘의 세심한 노력들이 완판으로 이어졌다.
패션·뷰티업계에 따르면 김하늘은 극중 착용하고 나온 대부분의 의상과 액세서리 등을 완판시켰다. 립스틱, 틴트는 물론 코트, 블라우스, 치마, 핸드백, 팔찌, 귀걸이, 목걸이까지 3040 여성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김하늘 귀걸이를 제작한 프랑스 브랜드 루브르파리 코리아는 “김하늘에 잘 어울리는 귀걸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 방송 후 제품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공항가는 길’로 멜로여신의 품격을 제대로 알렸다. 꾸준히 8~9%대 시청률을 내며 안방을 가을감성으로 촉촉이 물들였다. 게다가 완판신화를 새로 쓰며 결혼 이후에도 여배우 김하늘의 건재함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