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중생 유해란(승일중3)이 국내에서 처음 열린 2016~2017 팔도시리즈(Faldo Series) 아마추어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0일 충남 태안의 현대솔라고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전날까지 8언더파로 종합 1위를 질주했던 유해란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해 윤경식(창원사파고1·7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남녀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팔도시리즈(Faldo Series)는 1980년~90년대 세계 골프 무대를 풍미했던 닉 팔도(59·영국)의 닉팔도경재단(Sir Nick Faldo Foundation·2009년 기사 작위 받음)이 직접 주관하는 아마추어 주니어 골프대회로 한국지부를 맡고 있는 위드스포츠마케팅이 올해 첫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 16세 이하(MB)와 18세 이하(MC), 21세 이하(MD) 등 3개 그룹과 여자부 16세 이하(WB), 18세 이하(WC) 등 2개 그룹을 포함해 총 5개 그룹을 나눠 승부를 가렸다.
16세 이하 WB 그룹으로 출전한 유해란은 여중생이지만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같은 그룹의 또래는 물론이고 남자 선수들까지 물리치며 최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유해란은 이 대회 우승으로 내년 3월 베트남의 라구나 랑코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2016~2017 팔도시리즈 아시아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할 수 있는 초청장을 받았다. 대회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 머무는 모든 체류비를 지원 받는다.
닉 팔도경을 대신해 한국을 찾아 직접 참관한 그의 아들 매튜 팔도는 "이 대회 때문에 한국에 처음 방문했는데 주니어 선수들의 골프에 대한 큰 열정을 느꼈다"며 "앞으로 이대회를 통해 한국 주니어 골프 선수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팔도시리즈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글로벌 파트너로 유럽과 중동, 북미, 남미, 아시아 등 30개국에서 연간 40~50개의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들 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거두면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WAGR) 포인트가 부여된다.
한편 남자부 MB그룹에서는 윤경식이, MC그룹에서는 박형욱(서강고2·3언더파)이, MD그룹에서는 오세영(20·호남대·6오버파)이 각각 1위를차지했다. 여자부 WC그룹에서는 엄규원(형석고1·2언더파)이 1위를 했다. 이들 각 그룹 1위 선수들도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 그랜드 파이널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