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민영화가 4전5기 끝에 성공했다.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곳은 키움증권(4%)·한국투자증권(4%)·한화생명(4%)·동양생명(4%·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유진자산운용(4%)·미래에셋자산운용(3.7%)·IMM PE(6%)다.
이에 따라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은 21.4%만 남게 됐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지난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시도됐지만 예보 지분을 통째로 파는 방식으로 시도되면서 모두 무산됐다.
다섯 번째 진행된 이번 민영화는 예보 지분 중 30%를 4~8%로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이뤄졌다. 4% 이상 낙찰 받은 투자자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주는 등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공적자금 2조4000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지난 1998년부터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가운데 10조6000억원이 거둬 들여지며 회수율은 83.4%로 늘었다.
낙찰자들은 28일까지 대금을 지급하고 예보와 매각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금융위 승인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내달 14일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
매각절차가 끝나는 즉시 예보와 우리은행이 맺은 경영정상화이행약정도 해지된다.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유진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는 다음달 30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3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행장의 후임자 선정 작업은 새로운 사외이사진이 꾸려진 행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남아있는 예보 지분 21.4%에 대해서는 내년 이후 7개 투자자 중 한 곳에 일괄 매각될 예정이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