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앞에 나이·성별·직업도 없었다. 100만 시민이 목청 높여 외쳤고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시청·종로·남대문 등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민중총궐기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낮부터 밤까지 이어진 집회에는 주최 측 추정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집결했고 건국 이래 사상 최대의 촛불이 켜졌다. 스타들도 여러 방식으로 집회를 지지했다. 누군가는 광화문으로 나갔고 집회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누군가는 SNS에 뜻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김미화·김제동·전인권·이승환·조PD 등은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집회 공연 출연진으로 이름을 올려 연설과 함께 무대 공연을 펼쳤다.
김규리·김여진·김동완·문성근·안소미·오창석·이기우·이엘·이청아·지소울·허지웅 등은 집회에 참석했고 김효진·나르샤·레이먼 킴·손미나·솔비·윤하는 SNS에 강경한 뜻을 남겼다. 고소영 ·김유정·서신애는 오후 7시 항의의 전등끄기에 동참했다.
#연설 #공연 #촛불 너도나도 '광화문行'
김미화·김제동·이승환은 집회에서 공개적으로 정부를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집회 참석 직전 페이스북에 안전집회를 당부한 김제동은 오후 2시부터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민이 진정한 권력자이자 주권자라 생각한다. 대통령이 일개 권력자다" "혼군은 몰아내는 것이 맞다. 백성을 괴롭히게 하면 더 이상 임금이 아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무대에 오른 김미화 역시 시민들을 독려하며 청와대를 향해 쓰리랑부부 유행어 "무조건 방 빼!"를 외쳤다. 이승환은 오후 9시 넘어 공연을 시작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오르지 못한, 그래서 마냥 창피한 요즘 더욱 분발하고 있는 이승환이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요즘 영문도 모른 채 정신적인 폭력을 당하는 느낌이다. 샤먼퀸을 위해 부른다"며 '덩크슛' 가사 일부를 '하야하라 박근혜'로 바꿔 불렀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촛불을 든 스타들도 상당하다. 배우 문성근·김여진이 참석했고 김규리는 의경을 함께 걱정했으며 작곡가 윤일상은 광화문역 상황을 생중계 했다. 이엘은 시청 현장 사진을, 오창석은 현장에서 촛불을 든 사진과 '광화문 촛불집회 바른 나라를 위해 바른 소리를 냅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기우·이청아 커플도 거리로 나갔다. 이기우는 세월호 리본과 'TRUE'라는 글자를 적은 손등을 공개하며 '광화문 촛불들 함께합니다'라는 의사를 표했다. 허지웅은 어머니와 함께 광화문을 찾았다. 이엘은 시청 앞에서 '독일 검찰과 공조해서 비자금 규모 파악해라. 왜 수사 거꾸로 하냐!'라는 피켓을 찍어 올리는가 하면 김동완은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번 광화문을 찾아 현장 한 복판에서 시민들과 함께 했다.
"변화한 대한민국 만나길" SNS 지지표명
SNS는 '주어없는' 지지 표명이 쏟아졌다. 비록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마음 만큼은 광화문을 떠나지 않았다. 배우 김효진은 아들의 사진을 걸고 '반드시 변할 것이고 변해야 한다. 응원합니다'라는 글로 강경한 뜻을 표했다. 손미나 전 아나운서는 '스페인 출장중 몬세랏 수도원에서 초를 밝혔다. 몸은 스페인 있지만 마음은 광화문에'라며 촛불 앞에서 눈을 감은 채 촛불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윤하는 '팩트TV' 생중계 영상 링크를 공유했고 나르샤는 '다치지 않으셨음 좋겠다.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함께 외치겠다. 꼭 승리하길'이라고 응원했다. 치타는 종이컵에 꽂힌 촛불 사진으로 먹먹함을 자아냈다.
솔비는 '강자는 무기를 마구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다. 어둠속에서 빛을 밝히는 촛불처럼 우리의 마음들이 모여 다시금 밝고 찬란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수 있길 바라본다. 아무 사고없이 모두가 안전하기를'이라는 소신발언과 직접 그린 촛불 사진으로 진심을 드러냈다. 레이먼 킴은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며 장문의 글로 현 시국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저격하는 글을 남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에는 '나가신 많은 지인 분들과 이름 모를 국민분들. 부디 추운데 사고없이 무사히 깊은 뜻 나누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못간 이 비루한 요리사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고소영·김유정·서신애는 오후 7시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시위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오후 7시부터 3분간 소등하는 것으로 집회 참석을 대신했다. 고소영은 어둠 속 작은 불빛 아래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에 모든 뜻을 담아냈다. 김유정은 '2017.11.12 암흑의 세상. 7:00~7:03. 항의의 전등끄기. 집에서 함께 참여해 주세요'라며 까만 화면을 올렸다. 서신애는 '광화문에 못나오는 분들은 오후 7시부터 3분간 집에서 항의의 전등끄기 운동 동참 캠페인을 한다고 합니다. 이런 암흑의세상에서 살고있는 점을 항의하는 의미에서'라며 촛불을 켠 사진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