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스포츠 씨름의 가장 큰 축제로 올해 모래판을 총결산하는 '2016년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16~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통합씨름협회(회장 박팔용)는 올해 들어 고유의 멋과 재미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새로운 모습의 씨름으로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9월 ‘2016 추석장사씨름대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회에서 통합씨름협회는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의 영상과 각종 특수 효과 및 음향으로 대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한편, 역대 장사들의 팬사인회와 레이저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선보여 씨름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추석장사씨름대회는 대회 기간 6일 동안 총 8000명 이상의 관객이 찾아 씨름 팬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한 발짝 다가갔다는 평가다.
통합씨름협회는 '2016년 천하장사 씨름대축제'를 앞두고 씨름의 인기 부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하이라이트는 천하장사전(무제한급)이다. 대회 3일째인 18일 64강을 시작으로 19일에 32강, 20일에 16강을 가리는 천하장사전은 마지막 날인 21일에 8강과 결정전을 치러 올해 최고의 장사를 가린다. 혼전 양상인 이번 천하장사전은 우승자 예측이 어려워 예년보다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천하장사 정창조(24)가 왕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다. 지난 설과 추석 대회서 우승을 놓친 그는 이번 대회 2연패만큼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정창조는 197㎝의 장신에서 나오는 힘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95.1㎏ 이상)에 오른 손명호(33)는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주특기인 들배지기 위주의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 갈 전망이다.
95㎏ 이하 국내외 선수들이 참가하는 통합장사전은 주말인 19~20일 펼쳐진다.
기술 씨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통합장사전에는 임태혁(27)·이승호(30)·최정만(26) 등이 출전한다. 매화(60㎏ 이하), 국화(70㎏ 이하), 무궁화(80㎏ 이하) 3체급으로 진행되는 여자장사전은 대회 첫 날 예선을 거쳐 8강을 선발하고, 이튿날인 17일 각 체급별 우승자를 가린다. 17~18일에는 대학 최강을 겨루는 대학부 단체전(7전4선승제)이 벌어진다.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는 '씨름의 세계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코리아오픈씨름페스티벌(KOREA OPEN SSIREUM FESTIVAL 2016)'이라는 영문 대회 이름만 봐도 통합씨름협회의 국제화 전략이 잘 드러난다. 씨름 유사 종목을 즐기는 국가를 이번 대회에 초청한 통합씨름협회는 '각 나라의 전통 씨름 교류의 장'을 열어 씨름을 하나의 문화 콘텐트이자 국가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박팔용 회장은 "씨름은 한국의 뛰어난 전통 문화이자 유산이다. 이런 씨름의 저변을 다시 확대하고 나아가 씨름의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발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2016 천하장사 씨름대축제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씨름이 전통 스포츠 최고의 권위를 되찾겠다. 또 국민의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재도약하는 기회로도 삼겠다"며 씨름 팬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