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전 감독은 2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감독은 "부담스럽지만, 출마를 결심했다"며 "아직도 고민이 되고, 부담을 느끼지만 한국 야구에 도움이 될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는 오는 30일 열린다. 21~22일 후보자 등록을 하며, 후보자는 기탁금 5000만원을 입금해야 한다. 24일 후보자 등록이 공고되면, 25~29일까지 닷새 동안 선거 운동을 벌인다.
한국 아마야구는 내홍을 겪으며 파행을 거듭했다. 설상가상 지난해 5월 박상희 중소기업진흥회장이 제22대 대한야구협회장으로 선출됐지만, 기금 과실금 전용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끝에 지난 3월 자진 사퇴했다. 문제가 붉어지자 대한체육회는 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했다. 지난 6월 3개 단체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통합하고, 9월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시·도협회 회장 인준 등이 늦어져 8개월 동안 수장없이 운영됐다.
아마야구에 대한 우려가 깊은 상황에서 김응용 전 감독을 초대 통합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는 프로야구 출범 이전 실업팀에서 선수와 감독을 지냈다. 프로야구 감독으로 부임 후 10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 감독은 물론 구단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며 현장은 물론 프런트로서 행정 경험도 두루 갖추고 있다. KBO와 원만한 관계 유지에도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응용 전 감독은 후배 야구인들의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아마야구가 제대로 틀을 잡아야 한국 야구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 선거 운동 기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응용 전 감독의 경쟁자로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국회의원 출신 이계안(64) 국민의당 2.1 연구소 이사장이 꼽힌다. 이계안 이사장은 현대자동차·현대카드 대표이사로 일하며 현대그룹의 야구, 축구, 배구, 양궁 팀 창설과 운영에 관여했다. 17대 국회의원에 뽑히기도 했다. 표철수(66)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도 출마의사를 밝혔다. 회장 선거는 대의원과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으로 구성된 144명의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새 협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