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어머니의 리우올림픽 AD카드(Accreditation Card)가 여자배구 대표팀 AD 카드에 영향을 미쳤을까. 결론적으로 영향은 전혀 없었다.
21일 인터넷에서는 엉뚱하게 AD카드가 논란이 됐다.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의 어머니가 대회 당시 AD카드를 목에 건 사진을 두고 '특혜'라는 비난이 나왔다. 리우올림픽에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AD카드가 모자라 주장 김연경이 통역 역할도 맡는 등 고생을 했다. '배구대표팀도 AD카드가 모자랐는데, 일반인이 어떻게 AD카드를 발급받나'는 게 비난의 요지다. 여기에 손연재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곤욕을 치렀다. 최순실의 측근 차은태가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AD카드는 '특혜'와 무관하다. 손연재 어머니의 올림픽 AD 카드는 주관 방송사 SBS에서 발급했다. SBS 관계자는 22일 "손연재는 메달 가능성이 높았고, 국민적 관심이 컸다"며 "통상 뉴스·교양 프로그램에서 선수 가족 촬영이 필요할 경우 가족에게 방송사 몫 AD 카드를 준다. 손연재 어머니 뿐 아니라 박태환 아버지도 방송사가 발급해 준 AD 카드를 받아 관중석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가족은 AD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방송 촬영에 동의한다. 올림픽 인터뷰는 그런 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AD카드는 크게 선수단과 미디어·관계사로 나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대한체육회(KOC)를 통해 AD 카드를 발급받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우올림픽에 331장의 AD카드를 KOC에 할당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204명을 제외한 나머지 127장은 선수단 스태프의 몫이다. KOC는 종목별 기존 발급 인원 등을 토대로 수요조사를 거친 뒤 AD 카드를 분배했다.
올림픽을 취재하는 언론사는 대회 조직위원회와 KOC에 AD카드를 신청한다. 중계권이 없는 방송사는 대회조직위원회에, 신문사는 KOC다. 매체 유형에 따라 출입 허가는 엄격하게 적용된다. 중계권을 보유한 방송사(RTb)는 AD카드 발급이 비교적 용이하다. 중계권료를 낸 혜택으로 볼 수 있다. 손연재 어머니는 주관 방송사 몫으로 할당된 카드를 방송사의 필요에 의해 발급받았다. 선수단의 AD카드 발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손연재 가족이 협회에 AD카드 발급 요청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와 트레이너에게 AD 카드가 발급된다. 이번 올림픽에선 예상보다 AD카드가 적게 배정돼 KOC에 수없이 요청한 끝에 추가 발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이번 리우올림픽을 마친 뒤 주무와 통역 등 선수단 지원 부분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원 스태프의 AD카드 발급이 되지않아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없었다. 대한배구협회는 KOC에 AD카드 추가 발급여부를 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자연스럽게 여자배구 선수들의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