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신상 예능 '팬텀싱어'와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가 뚜렷한 차별점을 앞세워 예능가에 새로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첫 방송부터 뻔할 것 같다는 편견을 버리고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률 격전지인 금, 토요일 오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팬텀싱어'는 숱하게 봐왔던 오디션 프로그램과 음악 예능이라는 편견을 딛고 클래식과 뮤지컬로 승부수를 띄웠고 그 전략이 통했다. '뭉쳐야 뜬다'는 절친 4인방의 패키지여행이란 콘셉트로 리얼 예능의 참재미를 안기고 있다.
'팬텀싱어' 듣는 음악의 향연
경쟁 상대는 tvN '삼시세끼-어촌편3'와 SBS '정글의 법칙'이다. 치열한 경쟁 시간대에 편성됐다. 하지만 선전했다. 차별점을 내세워 11일 첫 방송에서 1.73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18일 2회 방송에서 2.011%로 소폭 상승했다. 그간 봐왔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하지 않겠냐는 편견을 버리고 반전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4중창 그룹을 뽑는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타 음악 예능에서 다루지 않았던 클래식과 뮤지컬 음악에 집중했다.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과 탄탄한 실력자들의 대거 등장으로 첫 회부터 시선을 압도했다. 뮤지컬계 라이징스타 고은성을 비롯해 고훈정·윤소호·폭발적 테너 김현수·연극인 이벼리 등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하나의 공연을 보는 것 같은 폭발적 성량과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 높은 무대들이 이어졌다. 더구나 다뤄지는 노래들은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안정과 위로를 전해주기 딱 좋은 클래식. 이 점이 '팬텀싱어'만의 차별점으로 꼽히며 예능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팬텀싱어' 김형중 PD는 "장르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대중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훌륭한 보컬들을 수면 위로 꺼내자는 의미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면서 "대중음악 자체가 천편일률적인 것을 다룬다면 '팬텀싱어'는 음악의 저변을 넓히고 '이런 음악 정말 좋아'라는 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뭉쳐야 뜬다' 패키지여행의 실상이 주는 묘미
정형돈을 중심으로 그의 절친 김성주·안정환·김용만 등이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아낸 예능이다. 자유 여행으로 펼쳐졌던 기존 여행 예능들과 달리 패키지여행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실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40대 가장 4인방이 떠나는 패키지여행이란 콘셉트가 '뭉쳐야 뜬다'의 차별점을 분명하게 했다. 절친한 친구들이 떠나다 보니 민낯이 그대로 묻어났다. 이와 함께 패키지여행 과정이 고스란히 그려져 시청자가 방송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제작진은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가는 대중적인 패키지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 훗날 궁금증을 유발할 만한 패키지여행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뭉쳐야 뜬다' 첫 방송은 패키지여행을 주도하는 가이드가 특별한 재미를 안겼다. 태국 파타야 현지 가이드 만득이가 좌중을 쥐락펴락하는 말솜씨로 토요일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에 리얼 예능 부적응자 김용만이 보여주는 '옛날 예능인' 이미지 역시 웃음 포인트로 작용, 앞으로의 활약상을 기대케 했다. 진행 중독자 김성주, 깔끔왕 겸 내조의 달인 안정환, 돌직구의 대가 정형돈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뭉쳐야 뜬다'는 19일 첫 방송에서 2.933%(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역대 JTBC 예능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성치경 CP(책임 프로듀서)는 "1회를 가장 걱정했었는데 시청률이 나쁘지 않게 나와서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패키지여행이 펼쳐질수록 웃긴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 앞으로 더 웃길 것"이라면서 "패키지는 훨씬 압축적으로 많은 곳을 다니니까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 또 자연스럽게 시청하면서 좋은 점, 안 좋은 점을 살펴보며 이 여행이 내게 맞겠다, 안 맞겠다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