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시장 규모가 올해 첫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20조원의 문턱을 넘어선 지 7년 만이다.
2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29조2000억원 보다 6% 가량 성장한 31조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백화점은 최근 4~5년 동안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유입, 저성장 등 구조의 장기화는 물론,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랜드 변화, 온라인의 확장 등으로 성장세가 더뎠다. 2012년 이후 4년 연속 29조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이 공격적 점포 확장에 나서면서 매장 수와 영업 면적이 늘어난 것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신세계는 올 상반기 강남점을 증축한 데 이어 김해점과 하남점 등을 잇따라 개장했다. 현대는 지난해 8월 개점한 판교점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궤도에 오른 것이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인 복합쇼핑몰 개발, 프리미엄 아울렛, 온라인 부문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처음으로 매출 3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적극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해외 백화점과 달리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백화점 시장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빅3'가 전체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기타 군소 백화점들이 나머지 2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