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재결합만 있을까. 마음만 맞으면 영화팀의 재결합도 충분히 가능하다. 역대급 팀워크를 자랑한 '아수라' 팀이 다시 뭉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를 이끈 주연 5인방 황정민 정우성 곽도원 정만식 주지훈은 '아수라' 흥행 부진에 대한 책임감과 아쉬움에 '아수라' 멤버 그대로 다시 뭉치자는데 뜻을 모았다.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안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배우들이 앞장서 추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아수라' 속편은 아니다. 스토리상 '아수라' 속편은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장르, 다른 분위기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현실화 된다면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다시 뭉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관계자들 역시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시종일관 어둡고 무거웠던 '아수라'를 통해 남자 영화의 정점을 찍은 만큼 다시 뭉쳐도 액션 스릴러 장르는 아닐 것이라는 귀띔이다.
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아수라' 배우들이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의기투합 하자'는 구두 약속을 했다. 스쳐 지나가듯, 흘러가듯 갑작스럽게 꺼낸 말은 아니다"며 "MBC '무한도전'에서 선보인 모습처럼 코미디 장르나 다소 가벼운 장르라면 더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고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수라' 팀 분위기는 역대 어느 영화보다 좋았다.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뭉쳤음에도 흔한 기싸움 한 번 없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함께 일한 팀 중 가장 좋았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바로 '아수라' 팀이다. 때문에 모두가 진심을 다해 영화의 흥행을 바랐지만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제작사·배급사 등 스태프들까지 '아수라' 팀의 재결합을 바라고 있는 만큼 한 번은 다시 뭉치게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 사이 '아수라' 멤버들은 둘둘로 나뉘어 다른 작품에서 먼저 호흡을 맞추게 될 전망이다. 황정민 주지훈은 '공작' 합류를 사실상 확정 지었고, 정우성 곽도원은 '강철비'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다. 각각 대작을 끝낸 후 가벼운 영화를 선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모양새라는 반응이다.
'아수라' 크랭크인 전 큰 형님 황정민은 "이 멤버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겠냐. 이 조합은 여기서 끝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자"고 다독이며 열의를 불태웠다. 후회없는 열정을 쏟아 부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영화계를 비롯해 영화 팬들까지 '아수라'의 흥행 실패는 예상하지 못했다. 성적표만 빼고 모든 것이 좋았다. 끝나지 않은 '아수라' 멤버들의 도전이 훗날 흥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