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톤 26점' 현대캐피탈, 철벽 앞세워 KB손보 제압...2위 탈환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제압하고 하루 만에 2위 탈환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21, 25-22)로 이겼다. 전날 한국전력에게 밀려 3위로 내려앉은 현대캐피탈은 하루 만에 2위 탈환에 성공했다.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9승4패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3을 따내 시즌 승점 25가 되면서 선두 대한항공(9승3패·승점 25)과 승점과 승수가 같다. 하지만 세트 득실률에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의 다양한 공격 패턴에 고전하며 1세트를 내줬다. KB손해보험이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에게 처음 따낸 세트였다. 1세트 승리는 지난 시즌 2라운드(세트스코어 2-3 패배) 이후 처음이다.
일격을 당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 중반까지 13-16으로 밀렸다. 그러자 외국인 선수 톤 밴 랭크벨트가 해결사로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18-19에서 톤이 김요한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해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상대 이선규의 범실로 역전했다. 톤의 활약은 계속 됐다. 다시 김요한의 공격을 가로막아 21-19, 2점차 리드를 이끌었다. 반등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24-23에서 최민호가 중앙 속공을 성공시켰고,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높이'를 앞세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세트 15-13에서 양준식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줘 추격당했지만, 톤과 최민호가 차례로 상대 이강원의 공격을 블로킹해 17-14로 달아났다. 톤은 다시 김진만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19-15에서 이강원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 승기를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벼랑 끝에 몰린 KB손해보험은 4세트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12-12에서 문성민의 후위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5득점을 해 승부를 갈랐다.
현대캐피탈 톤은 블로킹 8개를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26점(종전 20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종 공격수 문성민은 19점으로 힘을 보탰다. 블로킹 숫자에서 16-5로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했다.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에게 지난 시즌 6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허벅지 안쪽 근육 이상으로 뛰지 못한 아르투르 우드리스(벨라루스)의 공백이 아쉬웠다. 이강원이 21점, 김요한이 16점, 황두연이 15점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