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과 JTBC PLUS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7일(수) 오전 11시20분 서울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올해 야구팬들은 하루 종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KBO 리그를 응원하며 밤이 즐거웠다면, 바다 건너 미국에서 들려온 메이저리거들의 활약 소식으로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여러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과 김현수(28·볼티모어)는 누구보다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특별상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오승환은 서른넷의 늦은 나이에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는 4월 4일(한국시간)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일본에서 통산 357세이브를 따냈지만 빅리그의 뒷문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빛을 발했다. 오승환은 7월 3일 홈 밀워키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2탈삼진·무실점으로 막아 내 빅리그 첫 세이브를 따냈다.
실력과 함께 운도 따랐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에 빠지면서 오승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오승환은 '돌직구'를 힘껏 뿌리며 팀의 뒷문을 책임졌다. 팀에서 가장 많은 76경기에 등판한 그는 6승3패·19세이브·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다. 7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55개뿐이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92에 불과했다. 마무리 투수에게 중요한 삼진은 9이닝당 무려 11.64개를 잡아냈다. 그는 벌써부터 내년 시즌 마무리 1순위로 언급되고 있다. '끝판왕(Final Boss)'이란 오승환의 별명은 이미 세인트루이스 현지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타격 기계' 김현수는 '흙길'에서 빅리그 시작을 맞았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시범 경기에서 부진하자 구단은 마이너리그행을 제안했다. 자신을 향한 믿음이 있었던 김현수는 구단의 제안을 거부했다. 개막전에선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김현수는 굴하지 않았다. 꾸준히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다. 정확성과 선구안을 앞세워 실력을 증명했고,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찼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팀에 녹아들며 동료들에게 인정받았다. 시즌을 끝까지 완주한 김현수는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6홈런·2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기계'의 명성을 뽐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기록했다. 상대팀들은 좌타자인 그에게 높은 빈도로 내야수들을 오른쪽으로 옮기는 시프트를 걸었다. 하지만 올해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시프트를 잘 뚫는 타자로 꼽혔다.
'흙길'에서 시작했지만 '꽃길'을 걸으며 성공적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