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15'가 김현숙(이영애)의 험난한 연애사를 그리고 있다. 남자친구 이승준(이승준)은 점점 지질해졌고 결국 이별했다. 드디어 결혼하나 싶었더니 이번에도 역시나다.
지난 5일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15'에서는 이별 후 뒤끝을 보여주는 이승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승준은 김현숙의 매사에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그는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김현숙에게 "잘 지냈냐. 이영애씨. 우리가 뭐 그렇게 사적으로 부를 사이냐"고 말했다. 또 "연애하면서 닭발 족발 내장 이런 것들만 먹었다. 소름끼친다"며 김현숙을 화나게 했다. 이 뿐 아니다. 김현숙의 선물만 쏙 빼놓은 후 "나 중국에 있는 동안 돈 보냈더라. 근데 마장동에서 곱창 먹고 택시비 빌려간 거 안 보냈던데, 계산 정확하게 하자면서 그건 왜 빼먹냐"며 지질한 전 남자친구의 전형을 보여줬다.
회사 식구들과 함께 산 속 식당을 찾았을 때 이승준의 지질함은 폭발했다. 이승준은 김현숙이 조동혁(조동혁)과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 질투심을 느꼈다. 이윽고 김현숙에게 자신이 선물한 신발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연인이었던 두 사람은 스킨십이 아닌 몸싸움을 했다.
'쿨하지 못해 미안'한 것이 연애라지만, 이승준은 심해도 너무 심했다. 한 회 내내 이승준의 지질함과 이로 인한 김현숙의 맘고생 몸고생이 그려졌다. '제작진이 두 사람에게 억하심정 있냐'는 네티즌의 댓글이 이어질 정도.
김현숙이 연애로 고생하는 것은 충분히 등장할 법한 이야기다. 그러나 연애에 가려 직장인의 애환이 전혀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막영애' 시리즈의 인기 요인은 노처녀 김현숙의 고난과 더불어 직장인 김현숙의 애환이다. 연애를 위해 공감을 잃었으니, 지금의 '막영애 15'는 반쪽 재미만 선사하고 있다.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진짜 영애씨는 사라지고 영애씨의 연애만 남은 형국이다. 뭇 직장인들에게 판타지와 공감대를 선사하던 영애씨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