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49) 두산 감독은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해 두산은 14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행운의 감독이 됐다.
올해 성과는 더 눈부셨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두산은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을 작성하면서 9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강호 NC를 4전 전승으로 격파했다. 완벽하고 압도적인 통합 우승이었다.
두산도 일찌감치 김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김 감독과 3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에는 다시 3년 총액 20억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두산 감독 최고액이다. 오래 막혀 있던 우승의 물꼬를 다시 터 준 김 감독에게 최고의 대우를 했다.
김 감독은 두산이 잃어버렸던 끈끈한 팀 컬러를 되찾아준 감독으로 꼽힌다. 야구 잘 하는 선수들이 마음껏 실력을 펼칠 판을 만들어줬다. '초보 감독'이라는 꼬리표와 물음표는 사라진 지 오래다.
김 감독은 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김 감독은 "나 개인이 받는 상이 아니다.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을 위한 상이다"며 "2017년에는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감독이 단상에 서자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흘린 눈물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 "김경문 NC 감독님과 27년 정도 같이 시간을 보냈다. 감독님이 준우승 할때 코치로 곁에 있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이 많이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로코치상은 강상수(45) LG 투수코치가 받았다. 강 코치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선발 투수 류제국이 제 페이스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새 마무리 투수 임정우와 셋업맨 김지용이 필승조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올해 LG 마운드의 성공적인 운영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강 코치는 수상 후 "양상문 감독님이 투수 운영을 잘 해주셔서 내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내게 '코치님을 믿어도 되느냐'고 물어보기에 '믿어도 된다'고 했다. 올해 임정우와 김지용의 성장이 기억에 남는다"며 "내년 시즌에는 임찬규와 이준형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