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씨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7일 오후 출석해 “오늘도 주사 맞고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뒤 이날 오전까지 청문회장에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궁을 받자 건강이 좋지 않아 그랬다고 답변하는 과정에서였다. 어깨통증과 부인과 통증을 호소하며 관련 증상 치료를 위해 이날 오전에도 주사를 맞고 출석했다는 게 장씨의 주장이다. 장씨는 청문회에 원래 출석하려 했으나 몸이 너무 아파서 못 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어느 부위가 통증이 심했어요?” 장씨=“어깨 통증과 제가 지금 (잠시 머뭇거리다) 부인과 쪽으로 좀 아픕니다.” 하 의원=“어깨 수술한 적 있어요?” 장씨=“흉곽출구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6월에 수술했습니다.”
흉곽출구 증후군이란 쇄골 아래 혈관 등이 눌려서 양팔이 아프고 감각이 떨어지면서 저리고 팔과 손이 붓고 피부색에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이 네이버에 실은 의학정보에 따르면 “서양에서는 인구의 8%에까지 나타날 정도로 높은 빈도를 나타내며 그 중 5%가 수술을 시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 빈도가 확실하지 않으며 수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되어 있다. 장씨는 이렇게 “매우 드문” 경우에 해당하는 수술을 했다고 말한 것이다.
장씨는 이어 자신이 원래는 청문회에 출석하려 했다는 주장도 했다. 하 의원이 “그렇다면 왜 불출석 사유서를 냈느냐”고 묻자 “몸이 너무 아팠다”고 답변했다. 하 의원이 이어 “앞으로 솔직해야 한다”고 하자 눈을 살짝 감으며 “예 알겠습니다”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괴로워하는 듯한 인상은 아니었다.
장씨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유체 이탈’ 화법도 보였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것 관련, “제가 그 해(2006년)에 결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남의 얘기를 하듯하면서다. 하 의원이 “결혼기념일이 언제에요”라고 묻자 장씨는 “기념일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가 바로 “6월에, 여름에 했습니다”라고 정정했다. 장씨는 지난 2006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고모씨와 결혼식을 올렸으나 약 1년 후 이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