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형제들이 모바일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맏형인 리니지1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게임즈가 동생인 리니지2로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각각 출시된다. '리니지'라는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장르적으로 다른 두 신작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리니지' 개발사 엔씨소프트와 모바일 1등 게임사 넷마블게임즈 중 '리니지 모바일 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니지 모바일 형제들 동시 출격 엔씨소프트는 8일 '리니지 레드나이츠(이하 레드나이츠)'를 정식 서비스한다.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6일 후인 14일 2003년 선보인 리니지2를 기반으로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선보인다. '리니지 시리즈'를 IP로 한 모바일 게임들이 거의 동시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신작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임들이다.
비슷한 점은 가상의 판타지 세계인 ‘아덴’에서 수많은 이용자들이 모여 자신 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계승했다는 점이다. 또 리니지 고유의 '혈맹' 커뮤니티를 재현했고, 리니지의 대표 콘텐트인 1대 1 전투·요새전·공성전 등 PvP 콘텐트를 담았다.
특히 두 게임은 커뮤니티인 혈맹을 강조하고 있다. 레드나이츠는 공식 카페를 이용한 기존 커뮤니티와 달리 이용자들이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이벤트 공유·의사소통·다른 이용자와 상호작용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레볼루션의 혈맹은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혈맹 간의 동맹, 적대 등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다른 점은 우선 게임 장르이다. 레드나이츠는 수집형 RPG(역할수행 게임)이고, 레볼루션은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이다.
레드나이츠는 소환수를 수집 및 육성해 공격을 한 번씩 주고 받는 턴제 전투를 제공한다. 또 스토리 지역에서는 각 지역을 탐험하며 영웅마다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레볼루션은 전 지역 필드 기반의 동시접속 환경으로 시공간 제약없는 실시간 전투가 가능하고, PC MMORPG의 콘텐트와 시스템을 모바일에 맞춰 최적화 및 고도화했다.
특히 핵심 콘텐트인 공성전은 수천명의 인원이 동시에 전장을 누비는 대형 전투가 가능하다. 배신과 역수성, 함정을 이용한 전략성과 사람들 간의 단결력을 요구하는 깊이 있는 플레이를 제공한다.
캐릭터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레드나이츠는 대표 몬스터들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귀여운 SD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레볼루션은 원작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6가지 전직, 24개의 직업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 착용 시 외형이 변하는 200종 이상의 장비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초반 이용자 누가 계속 잡아둘까
두 게임은 같으면서도 완전 다른 게임이지만 리니지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누가 더 흥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게임 모두 출시 전 반응은 뜨거웠다.
레드나이츠는 지난 11월 3일 시작해 이달 4일 종료된 사전 혈맹 생성 이벤트로 2만개의 혈맹이 만들어졌다. 또 10월 시작한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도 엔씨소프트가 정확한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용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볼루션은 사전예약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시작한 서버 선점 이벤트는 많은 사람이 몰려 일주일 만에 서버를 50개에서 60개로 증설했다. 지난 9월 증설 서버도 마감돼 넷마블은 2차 서버 인원 확대 및 서버 40개 증설을 결정했다. 총 100개의 공식 카페는 37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업계에서는 출시 이후 초반 반응은 두 게임 모두 뜨거울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매출 톱10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가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리니지라는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만큼 모바일 게이머라면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씩은 해볼 것"이라며 "이들을 계속 잡아두는 게임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레드나이츠는 리니지를 모바일에 맞춰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고 레볼루션은 PC 리니지를 모바일에 그대로 옮긴 게임"이라며 "게이머가 새로움과 익숙함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