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시즌 최대 고비를 맞았다. 화려한 멤버를 거느리고도 연패에 빠지며 7위로 내려앉았다. 문경은(45) SK 감독은 "연패를 벗어나야 한다. 큰 고비에 서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8일 현재 6승10패(0.375)에 그치며 창원 LG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라있다. 타 팀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 선수 구성을 생각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SK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가드 김선형(28)을 중심으로 변기훈(27)과 김민수(34)가 버티고 있다. '슈퍼루키'로 불리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 최준용까지 면면이 화려하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나쁘지 않다. 장신을 자랑하는 코트니 심스(33)와 테리코 화이트(26)의 부상으로 뽑은 마리오 리틀(29)도 비교적 무난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SK는 2016~2017 시즌 초반부터 아쉬운 기록을 내고 있다. 특히 20점 차 이상 앞서가다 당한 두 차례의 대역전패가 뼈아팠다. SK는 지난달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이동통신 라이벌 부산 KT에 26점 차로 크게 앞서가다 4쿼터에 동점을 내준 뒤 연장전에서 92-90으로 졌다. 지난 3일에는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21점 차로 앞서 가다가 4쿼터에서 무너지며 89-85로 패했다. 문 감독은 "이 두 경기만 이겼어도 단독 6위이었을 것"이라면서 입맛을 다셨다.
역전패가 반복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진 모습이다. SK는 6일 열린 양동근과 이종현 등 주전급 멤버가 이탈한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81-75로 패했다. SK는 이번에도 순조롭게 리드를 이어가다가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흔들렸다. 'SK의 트라우마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 섞인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문 감독은 올 시즌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5할 승률과 6강"을 다짐했다. 그러나 지금 같은 모습으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문 감독은 "선수들과 회의를 통해 방향을 새로 잡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