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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눈빛이 매력적이었던 반항아가 눈웃음이 매력적인 공블리로 성장했다.
1999년 스타 등용문으로 일컬어졌던 영화 '여고괴담2'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 행보를 펼친 공효진은 풋풋한 신인 시절부터 한층 노련해진 현재까지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갖고노는 능력을 뽐내고 있다.
찍으면 무조건 대표작이 되는 까닭일까. 사진 한 장만 봐도 언제 어느 작품 속 공효진의 모습인지 알아보는 것은 큰 어려움이 아니다.
비주얼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 않아도, 비슷한 로맨틱코미디 장르라도 공효진은 늘 달랐다. 작품과 캐릭터의 이름이 달라지면 공효진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
공효진이 인정한 것처럼 드라마에서는 공블리, 스크린에서는 개성 넘치는 연기파 배우로 통하는 공효진이다. 한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힘든 세계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몇 안 되는 배우 반열에 성큼 올랐다.
드라마 전적은 화려함 그 자체다 .'화려한 시절'의 버스 안내양을 시작으로 '눈사람'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 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그리고 '질투의 화신'까지 완벽한 '무패신화'를 일궈냈다.
스크린 속 공효진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데뷔 초에는 '품행제로' '긴급조치 19호'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품행제로' 등 제목부터 심상찮은 작품에서 발랄함을 뛰어 넘는 강렬한 이미지로 존재 가치를 높였다.
이후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미쓰홍당무' '러브픽션' '577프로젝트' '고령화가족' '미씽: 사라진 여자' 등 멜로·코미디·가족·스릴러 등 장르를 막론하고 선택, '팔색조'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17년을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열심히 연기할 공효진이다. 신선함을 원하는 대중들에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배우로 기억되는 공효진. 앞으로의 17년은 또 어떻게 그려 나갈지 공효진의 행보는 늘 믿음직스럽다.
조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