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5-23, 20-25, 25-21, 19-25, 15-11)로 제압했다. 1~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게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며 리그 2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2점을 획득한 삼성화재는 시즌 승점 24가 되면서 우리카드(승점 23)을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시즌 성적은 7승7패, 승률 5할이 됐다. 반면 선두 대한항공은 4연승에 실패하며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시즌 승점 28점이 되면서 한국전력(26점)의 추격을 받게 됐다.
완전체 전력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트레이드로 센터 진성태를 영입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라운드 잠시 선두를 내줬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토종 주포 박철우가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박철우는 지난 2일 대한항공과 가진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22점을 올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지만, 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를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화재가 먼저 웃었다. 1세트 줄곧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16-18에서 박철우의 오픈 공격으로 추격했고, 상대 공격수 가스파리니의 범실로 동점에 성공했다. 류윤식이 해결사로 나섰다. 유광우의 디그로 공이 어렵게 올라오자 몸을 틀어 정확하게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를 꽂아넣었다. 역전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23-22에서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따냈다. 그리고 타이스의 백어택으로 25번째 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은 곧바로 반격했다. 김학민 대신 신영수를 투입한 박기원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대한항공은 11-11에서 한선수가 블로킹으로 리드를 가져왔다. 상대 범실과 신영수의 가로막기를 묶어 단숨에 점수 차를 벌렸다. 타이스의 공격을 막지 못해 17-16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상대 범실에 가스파리니의 서브에이스를 더해 다시 여유를 찾았다. 신영수는 2세트 블로킹 포함 홀로 7득점을 올렸다.
원점에서 시작된 3세트에서 삼성화재가 앞서나갔다. 쉽지 않았다. 3세트 초반 세터 유광우가 2세트 당한 무릎 부상 여파로 이민욱으로 교체됐다. 전화위복이 됐다. 이민욱은 침착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삼성화재는 6-6에서 랠리 끝에 박철우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 타이스가 신영수의 시간차를 가로막아 점수를 벌렸다. 박철우의 공격과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되면서 12-8까지 달아났다. 19-16에서 류윤식이 서브에이스를 작렬시켜 쐐기를 박았다.
대한항공은 4세트 '높이'를 앞세워 추격했다. 9-10에서 곽승석이 박철우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공격을 주고 받은 뒤 11-11에서 다시 곽승석이 박철우를 가로막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형우가 손태훈의 속공을 블로킹시켜 점수 차를 벌렸다. 20-18에선 진성태가 상대 타이스의 후위 공격을 완벽하게 가로막고 포효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무더기 범실을 묶어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의 뒷심이 더 셌다. 삼성화재는 5세트 3-4에서 타이스의 백어택과 유광우의 허를 찌르는 서브에이스로 역전에 성공했다. 류윤식의 오픈 공격까지 성공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0-7에서 부용찬이 어렵게 받아낸 공을 타이스가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연결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33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중요한 5세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해결사 역할을 완벽히 했다. 토종 주포 박철우는 2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상대보다 13개 많은 범실(36-23)을 저질렀지만,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