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부회장 김영규)가 40억 원의 씨수말을 국내에 도입했다. 최고의 혈통을 이어받은 명마(名馬)로 벌써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15일 "북미 3대 혈통으로 불리는 '에이피인디(A.P. Indy)' 아들인 '테이크차지인디(Take Charge Indy)'를 씨수말로 도입했다. 몸 값이 40억에 이른다"고 밝혔다. 에이피인디는 한 때 켄터키더비 유력 우승마로 떠올랐던 강자로 '정액 한 방울이 다이아몬드 1캐럿과 맞먹는다'는 평가 받는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모마인 '테이크차지레이디(Take Charge Lady)' 역시 혈통에 있어선 다른 씨암말을 크게 웃돈다. 현역 시절 3년 간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었고 씨암말로도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부마와 모마로부터 최고의 피를 물려받은 경주마답게 테이크차지인디 역시 현역시절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6.5마신차 대승을 거두며 화려한 데뷔전을 가졌으며, 3세 때는 플로리다더비(G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상급 경주마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플로리다더비는 미국 최고 3세마 경주 중 하나다. 우승 시 켄터키더비 우승 유력마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다.
테이크차지인디의 거침없는 질주에 제동이 걸린 건 플로리다더비(GⅠ) 우승 직후다. 부상으로 켄터키더비 도전이 무산되고 1년 가까이나 경주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피나는 노력 끝에 4세 때 멋지게 재기에 성공하며 5세 때 교배로 2만달러를 받는 씨수말로 데뷔하게 됐다.
경주마가 아닌 씨수말로서 테이크차지인디의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자마들이 경주에 출전하지 않은 탓이다. 그럼에도 한국마사회가 거금을 들여 구매를 결심한 이유는 혈통과 유전능력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최고의 혈통을 이어받은 만큼 테이크차지인디 역시 씨수말로서 가치도 상당하다고 보고있다. 한국마사회는 자체 개발한 '케이닉스(유전정보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선발·교배 프로그램)'를 활용해 씨수말의 유전 능력을 검증했다.
몸값만 놓고 보면 국내 최고의 씨수말 '메니피'와 비견할 만 하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씨수말 중 가장 몸값이 높은 건 2006년 한국마사회가 40억원에 들여온 메니피다. 국내 도입 뒤 매년 뛰어난 자마를 배출하며 값어치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메니피의 자마들이 상대적으로 중단거리에 강하다. 테이크차지인디의 자마는 중장거리에 강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국산마를 배출하려는 마사회의 장기목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테이크차지인디는 이르면 내년 1월 중순경 렛츠런 파크 제주로 옮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