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현빈 유해진 김주혁 윤아가 참석해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임무를 완수해야만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의 예측할 수 없는 팀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김성훈 감독은 "우리 영화의 전반적인 요소도 그렇고 남북형사들의 케미 역시 자연스러움에 많은 중점을 뒀다. 어떤 사건이나 계기 보다는 좋은 두 사람이 만나서 인간과 인간이 친해지는 것은 결국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북한 형사 림철영으로 분한 현빈은 상황이 주는 코믹 연기부터 북한 사투리, 그리고 가지각색 온갖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인 만큼 더 집중하고 작품에 녹아 들었다는 후문이다.
현빈은 "액션신을 찍을 때마다 긴장하고 촬영해서 그런지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비주얼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도 있어서 체격도 키우고 아주 위험하지 않은 장면은 직접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나왔던 많은 북한 캐릭터에 대해 "충분히 다른 캐릭터라 생각했고 다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굳이 의식하고 염두하지 않았다"며 "다만 북한 사투리는 잘 해야할 것 같아 촬영 3개월 전부터 선생님과 함께 연습하고 공부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유해진과 남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인데 대해 현빈은 "유해진 선배님 대본을 보고도 놀랐다. 자세히 보는 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아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른다. 현장에서는 유연하고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것 같은데 그 뒤에 노력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았고 자극도 많이 받았다.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생계형 남한 형사를 연기한 흥행 사나이 유해진은 "시나리오부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또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가 티격태격 하다가 앙상블을 이뤄내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해진 역시 현빈과 묘한 브로맨스를 언급하며 예고편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자동차 신에 대해 "그 장면을 찍는 날 화장실에서 가글을 하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고 귀띔, 좌중을 폭소케 했다. '공조'를 통해 완벽한 악역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김주혁은 "너무 해 보고 싶은 역할이라 촬영장에 갈 때마다 흥분된 기분을 느꼈다"며 성난 근육질 몸매가 눈에 띈다고 하자 "꼭 샤워신을 찍어야 한다고 해서 몸을 만들었다. 근데 한 이틀 가더라. 먹으니까 바로 또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실제 현빈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자 극중에서는 같은 북한사람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김주혁은 "선후배 사이인 것은 예전에는 몰랐다. 영화 하기 얼마 전에 알았다. 지금도 선후배라고 해서 특별한 것 없지 않냐"며 "악역인데 같은 북한에서 온 입장이라 그런지 뭔가 동지애를 느끼면서 끌어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색다른 느낌이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자신의 모습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릭터로 상큼 발랄한 매력을 뽐낼 예정인 윤아는 정말 재미있었다"며 "싱크로율은 나와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코믹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코믹 연기를 무조건 해야 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현빈에게 애정을 쏟아내는 연기를 소화해야 했던 만큼 "나를 좋아해주시는 팬 분들의 입장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런 연기 자체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열심히 했다"며 "근데 무엇보다 현빈 선배님이 워낙 멋지시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네 사람의 얽히고 설킨 관계 만큼이나 이 날 제작보고회가 주목받은 이유는 실제 동료배우 강소라, 이유영과 열애 중인 현빈 김주혁 때문. 나란이 열애 사실을 인정한 두 사람은 또 나란히 '공조' 제작보고회를 첫 공식석상으로 자리하게 됐다.
이에 대해 김주혁은 "뭐 기사난지 이틀밖에 안 돼서 큰 일 있겠냐. 잘 만나고 있다"고 시원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빈 역시 "아무래도 지금 여러 상황을 봤을 때 내 개인적은 이야기가 화두가 되는 것이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말을 아껴야 하는 케이스인 것 같다"며 "감독님을 비롯해 같이 작품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던 분들과 이야기하는 자리에 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서 아끼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마음이 있고 지금 막 시작을 해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나 또한 천천히 조심히 잘 알아 가려고 하고 있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