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휴 잭맨, 리암 니슨 등 '프로내한꾼'이 다 된 선배들에 비해서는 그저 풋풋했다. 처음 방문한 한국이 신기한듯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는 모습도,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도 "웰컴 코리아!"를 외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물론 모든 질문에 솔직하고 여유롭게 답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할리우드 톱스타 다웠다. 특히 제니퍼 로렌스는 한 번의 내한이 무산된 후 한국 땅을 밟은 것이라 더 감회가 새로울 수 밖에 없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에서는 영화 '패신저스' 개봉기념 공식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을 처음 찾은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이 자리해 자신들의 영화를 한국에서 소개하고 개봉하게 된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
'패신저스'는 120년간 동면 상태의 탑승객 5258명이 탄 최고의 우주선 아발론호에서 오로라(제니퍼 로렌스)와 짐(크리스 프랫)이 90년 일찍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비밀과 위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의 첫 인사는 또박또박 한 글자씩 말한 "안녕하세요". 인사를 마친 후 제니퍼 로렌스는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 우리 두 사람 모두 한국이 첫 방문이라 더 기쁘다"며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싶다. 자랑스러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에서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진심으로 좋다"고 말했다.
크리스 프랫은 "한국에 올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오게 됐다. 서울에 온 나를 따스하게 환영해줘서 고맙다. 오래 머물면서 관광도 하고 싶다"며 "이번에는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서 방문했다. 재미있게 봐달라"고 밝혔다.
실제 장난끼 가득한 두 배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절친한 사이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제니퍼 로렌스는 크리스 프랫과 첫 호흡에 대해 "첫 만남부터 빨리 친구가 됐다. 유머감각이 비슷했고 촬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며 "연기하는 데도 도움이 됐고 호흡도 좋았다"고 전했다.
크리스 프랫 역시 "제니퍼 로렌스와 만나기 전부터 좋은 사람일 것 같았는데 역시나 내 생각이 딱 맞았다. 연기를 할 때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며 "무엇보다 제니퍼 로렌스는 시나리오에 열정을 갖고 빠져들었다. 영화 밖에서의 우정이 연기에 엄청난 도움을 줬다. 평생 친구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패신저스'를 선택한 이유로 '독창성'과 '신선함'을 꼽았다. 크리스 프랫은 "영화 스케일이 장대하고 서스펜스가 있다는 지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여러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주제를 막론하고 있다는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독특하다"고 운을 뗀 제니퍼 로렌스는 "처음 도전할 만한 우주 소재 영화로서 많이 끌렸고 러브 스토리가 섬세하고 재미있게 펼쳐지는데 그 부분도 끌렸다"며 "무엇보다 크리스 프랫 배우가 수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하고 싶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와 함께 제니퍼 로렌스는 영화 속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혼자 우주선에서 90년 일찍 깨어나게 된다면 다시 잠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문제를 고쳐보려고 최선을 다할 것 같다"며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 정신적으로 고문을 당하는 기분일 것 같다"고 토로했다.
크래스 프랫은 "이 작품은 인생을 나눌 상대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그만큼 인간 관계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주인공의 고립감이 어마어마할 것 같고 이 영화의 스토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주인공처럼 똑같이 슬픈 단계를 거쳐 혼자 있다는 것에 대한 절박함을 느꼈을 것 같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데 그 감정을 가장 많이 느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은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같은 장소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를 치른다. 한국 팬들과 한국에서 마주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또 한국 레드카펫 행사를 경험하는 것이 처음인 만큼 제니퍼 로렌스와 크리스 프랫, 그리고 팬들이 어떤 추억을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