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두나 심은경과 남자조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이경영은 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에 불참한다.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와 작품을 공개한 대종상영화제 측은 17일~19일 각 후보들에게 공식 참석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부분의 후보들은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논의중" "조율중"이라는 반복적인 입장을 표했지만 이미 스케줄이 정해져 있던 몇몇 배우들은 일찌감치 불참을 결정했다.
배두나 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배두나는 현재 해외체류 중이다. 최근 출국했다"며 "연말에 다시 들어올지 새해에 들어올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대종상 시상식 당일인 27일에는 한국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영 측 역시 "26일과 27일 지방에서 촬영 스케줄이 있다. 최대한 참석하는 쪽으로 조율을 해보려고 했지만 촬영에 빠질 수는 없는 터라 부득이하게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심은경 측 관계자도 "27일에 먼저 잡힌 일정이 있다.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올해 시상식을 확정짓기까지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존폐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하지만 연말 시상식을 강행하면서 다소 촉박하게 일정을 진행, 후보들에게 시상식 일주일 전 참석을 요청했다.
물론 "대리수상은 없다.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는 역대급 발언을 터뜨렸던 지난해와 올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종상 측은 자신들의 잘못과 책임감을 통감하며 사죄했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쉽게 참석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일단 서로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불참자들이 속속 정해진 가운데 과연 어떤 배우가 '참석'의 물꼬를 틀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대종상영화제 측은 "최고의 영화제는 아닐수 있겠지만 최선의 영화제가 되도록 임하겠다"며 "최종 수상작이나 수상 배우들은 본심 심사위원들의 심사표를 밀봉한 상태로 행사 당일 개봉 후 집계를 하기 때문에 그전에는 알 수 없다.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