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우도환은 '차도남'이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우사남)에서 사채업 다다금융 소속 조직원 김완식 역할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크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차가운 도시 남자의 전형을 보여줬다. 스크린에선 '마스터'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데,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범죄를 저지른다.
실제로 만난 우도환은 차가움과는 거리가 먼, 정도를 걷는 남자였다. 말투 하나 하나에 조심스러움이 묻어나면서도 겸손함과 배려가 들어 있었다. 생애 첫 드라마인 '우사남'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배우의 목표에 다가가겠다는 열정도 보였다.
-첫 작품부터 악역을 맡았다. "완식이를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난길(김영광)을 적대시하고 질투하면서도 걱정한다. 결국엔 난길 말을 듣고 자수하고 벌을 받는다. 사람이 상황에 따라 변하듯, 완식이도 그렇게 보였으면 했다. 악역이라고 해서 세고 날카롭기만 하면 설득력이 떨어질 것 같았다."
-다다금융은 어떤 집단인가. "나쁜 집단이다(웃음). 완식이 그런 곳에서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던 것 같다. 싸우는 기술을 어려서부터 익히고 곧장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는 인물이니까. 주먹 세계를 다룬다고 해서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 완식이 캐릭터를 이해하다보니 다다금융도 자연스레 받아들여졌다."
-김영광과의 호흡은 어땠나. "정말 좋은 형이다. 먼저 다가와서 안부도 물어주시고 챙겨주신다. 사적으로도 연락하는 사이가 됐다. 현장에서 정말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대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극중에선 김영광의 사랑을 자꾸 방해하던데. "실제로는 남의 연애사에 절대 끼지 않는다. 누가 헤어졌다고 하면 그렇구나 정도, 힘내라고 하는 정도다. 연애는 알아서 하는 거라 생각한다. 소개팅 주선자가 돼 본적도 없다."
-이상형이 뭔가. "오래 보고 만나는 스타일이라 쉽게 만나진 않는다. 오래 알던 분을 곁에서 오래 지켜본다. 연애스타일은 내가 존중을 받고 싶으니까 내가 먼저 존중해주려고 한다. 각자의 일이 일단 우선시 되는 것 같다."
-1992년생이라는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애를 추구한다. "진중한 성격이다. 부모님 덕에 별탈 없이 잘 살아왔다. 완식이처럼 엇나가거나 특별한 사춘기를 겪어나 그러진 않았다."
-연기할 땐 굴곡진 인생사가 때론 도움이 되지 않나. "선배님들한테 그런 말씀을 들어본 적이 있다. 우여곡절을 겪어야 연기가 는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 스스로 고난의 길을 만들 수도 없고, 일단 주어진길을 잘 가야 할 것 같다. 대신 간접경험을 쌓는다. 영화나 책을 많이 본다."
-어떤 영화 좋아하나. "액션을 좋아한다. 스릴감 있고 쾌감을 주는 영화면 좋겠다. 최근엔 '마스터'를 봤다(웃음)."
-'마스터' 촬영장에서 이병헌은 어땠는지 "선배님 연기에 감탄했다. 권총을 쏘는 장면을 소화해야 하는데 총은 처음 잡는 거라 선배들께 도움을 구했다. '어떻게 하면 진짜 총을 많이 쏴본 사람 처럼 될까' 물었는데 이병헌 선배님이 2초 정도 동작을 직접 보여주셨다. 진짜 감탄했다. 아우라가 정말 대단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