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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업종별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비 비중이 글로벌 상위 10대 기업의 76%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7개 업종별 10대 기업의 3분기 말 기준 매출 대비 R&D 비중이 글로벌 상위 10대 기업의 76.1%에 그쳤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말 74%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업에 비해 인색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IT전기전자·석유화학·철강·자동차·자동차부품·식음료·제약 등 7개 업종 국내 63개사와 글로벌 62개사 등 총 125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업종별 1위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만 글로벌 1위 기업을 뛰어 넘었다. 현대자동차·포스코·CJ제일제당·유한양행 등 5개 업종의 대표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격차가 컸다.
삼성전자의 R&D 비중은 글로벌 기업 1위인 애플을 훨씬 앞섰다. 올 3분기 삼성전자는 1345억4300만달러(약 16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 중 100억9200만달러(약 12조원)를 R&D에 집행했다. R&D비용은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1687억8700만달러(약 203조원)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R&D비용은 74억7500만달러(약 9조원)로 4.4%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R&D비중은 애플의 169.4%에 달했다.
석유화학 업종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글로벌 매출 1위인 중국시노펙을 앞지렀다. SK이노베이션의 올 3분기까지 매출 대비 R&D비중은 0.4%, 시노펙차이나는 0.3%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의 R&D 비중이 시노펙차이나의 126.3%에 이른다.
두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1위들은 R&D 비중이 글로벌 1위 대비 크게 낮았다.
포스코의 R&D 비중은 세계 1위 신일본제철주금의 63.5%에 머물렀다.
세계 1위 식품업체 네슬레와 국내 1위 CJ제일제당의 격차도 컸다.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까지 R&D 비중은 1.0%, 네슬레는 1.9%로 CJ제일제당의 R&D비중은 네슬레의 54.5%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에서 현대자동차의 R&D 비중은 2.2%, 토요타는 4.1%로 격차가 컸다. 제약업 역시 국내 1위 유한양행의 R&D 비중은 글로벌 1위 존슨앤존슨의 53.8%에 머물렀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