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치타와 모델 장성환이 JTBC '힙합의 민족2' 세미파이널에서 펼친 무대는 그야말로 폭풍 전율을 선사했다. 러닝타임 4분 16초, 2년 전 그날의 기억(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오는 무대였다. 치타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노래로 위로를 건넸다.
치타 심금 울린 최고의 무대 완성
27일 방송된 '힙합의 민족2'는 파이널 진출을 가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2016'을 주제로 치타는 2014년 4월 16일 이후 멈춰버린 시간 속에 사는 사람들과 그때 그 일을 기억하며 촛불과 함께 밝혀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는 걸 되새기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아직 풀리지 않은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이야기에 대한 메시지였다.
'흐르는 세월 속 잊지 않을 세월.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 거야'란 가사가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의 마음을 울리는 동시에 그때 그 참사를 기억하는 관객들, 참가자들,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혔다. 핵심을 찌르며 묵직하게 다가왔다. 치타 역시 노래 말미 눈물을 보였다.
치타는 "민감한 주제이다 보니 제작진도 단어 하나 하나에 신경 쓰면서 걱정했다. 유가족분들께도 허락을 받았다. 이런 곡을 한다고 말씀드리고 무대에 올랐다. 중요한 핵심은 '잊지 말자'"라고 설명했다.
조회 수 40만뷰 돌파…음원 순위 80위권 안착
'힙합의 민족2' 송광종 PD는 세미파이널 녹화 후 시즌2 무대 중 가장 이슈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의 예상은 통했다. 시국 풍자가 시청자들의 답답했던 속을 뻥 뚫리게 하는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PD는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만족도가 매우 컸다"면서 "랩은 확실히 메시지다. 메시지가 들어갈 때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 이후 치타와 장성환이 부른 '옐로우 오션' 6분 14초 분량 풀버전 영상은 조회 수 40만뷰를 돌파하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직후 공개된 음원은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순위권에 올라 앞으로의 상승을 기대케 했다. 치타는 음원 수익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상황. "이 노래는 수익을 목적으로 진행한 부분이 아니었다. 기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치타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 가져주실 줄 몰랐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치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항상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몰랐다. 감사하다"라면서 "2014년에 일어난 일이지만 2016년까지도 각종 의문을 남기며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에 '2016'이란 주제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마지막 울컥해 눈물을 쏟은 이유와 관련, "무대를 준비하면서, 리허설을 하면서 스스로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었다. 음악으로 온전히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본 무대를 할 때 유가족분들이 앞에 계셨고 (그들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는데 그 눈물까지 막을 수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니었더라도 한 번쯤은 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내가 먼저 하게 됐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끝으로 "이 주제 말고도 우리가 앞으로 이야기하고 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옐로우 오션'이라는 곡에 담긴 메시지와 가사들을 그대로도 잘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