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13·14일 양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제3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특별 무대를 꾸민다.
'한국의 마돈나'로 불리는 엄정화는 무대서 숨만 쉬어도 섹시한 매력이 흐르는 '레전드' 가수. 모든 여가수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만큼 이번에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 3년만에 컴백하는 비 또한 2014년에 이어 이번에도 골든디스크서 컴백 무대를 치른다.
골든디스크는 해마다 특별무대를 준비했다. 본상과는 별개로 오롯이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 미스코리아 진이자 서울대학교 국악과 출신인 이하늬는 2007년 본상 수상자인 에픽하이의 '팬' 인트로 부분을 가야금으로 연주했다. 올해 SBS '가요대전' KBS '가요대축제'에 나와 후배들과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른 전인권은 지난해 이미 골든디스크 무대에 올랐다. 시상식에서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른 건 30년만에 처음이었다.
엄정화와 비, 각각 디지털 음원·음반 시상식에서 골든디스크를 위한 어떤 특별무대를 탄생시킬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한국의 마돈나' 엄정화 귀환
걸그룹 멤버들이 롤모델 1순위로 꼽는 진정한 '가요계의 여왕'이다. MBC 합창단 출신인 엄정화는 1993년 故 신해철이 작사작곡한 '눈동자'로 가요계 첫 발을 디딘다. 이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히트하며 명실상부 '한국의 마돈나'로 불린다. 골든디스크와 인연도 깊다. 1998년부터 내리 3년 골든디스크 본상을 가져간다.
최근 2008년 빅뱅 탑과 함께 한 '디스코' 이후 8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도 실험 정신을 담아냈다. '구운몽(九雲夢)'을 테마로 꿈과 환상의 관점에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9곡으로 표현했다. 윤상의 댄스곡 '드리머(Dreamer)'와 트렌디한 딥하우스 '워치 미 무브(Watch Me Move)'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이 밖에도 이효리·정려원·종현 등이 앨범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골든디스크만의 특별무대에서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과감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신곡 외에도 2006년 세상을 들썩이게 한 파격 패션 무대인 '컴 투 미'를 11년만에 부활시킨다. 당시 시대를 앞서간 의상과 음악으로 '역시 엄정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를 이번에 공개한다. 또한 데뷔부터 줄곧 엄정화를 롤모델로 언급해 온 섹시 여가수와 협업도 준비돼 있어 더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비 컴백=골든디스크 첫 무대
여자 가수들의 롤모델이 엄정화라면 남자 가수들이 꼽는 사람은 단연 비다. 2002년 '나쁜 남자'로 데뷔한 이후 '태양을 피하는 방법' '이츠 레이닝' '레이니즘' 등 단순히 음악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와 패션까지 2000년대 중반 문화의 아이콘으로 군림한다. 큰 키에서 나오는 예술적인 몸선은 그루브부터 팝핀까지 몽땅 소화한다.
비의 골든디스크 특별무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역 후 4년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2014년, 국내 첫 컴백 무대로 골든디스크를 골랐다. '30SEXY' '라 송' 무대로 앨범 활동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3년만에 컴백 첫 무대는 골든디스크. 더욱이 비가 무대에 서는 14일에는 골든디스크를 시작으로 '아는 형님' '스케치북'까지 그의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무대에서는 히트곡을 재조명한다. 그동안 많은 후배들이 비의 퍼포먼스를 커버했다. 이번에는 '진짜' 비가 나서 15년간 자신의 무대를 되짚는다. 골든디스크 사무국 관계자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파격적이고 엄청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해마다 언급돼 온 골든디스크의 특별무대가 이번에도 엄정화·비에 의해 시청자들을 만족시킨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시: 2017년 1월 13일~14일 장소: 경기도 일산 킨텍스 방송: JTBC·JTBC2(생중계) 주최: JTBC PLUS 일간스포츠 홈페이지 : http://isplus.live.joins.com/goldendi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