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 경마의 자존심 '트리플나인'이 드디어 '두바이월드컵'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우승 상금이 총 600만 달러(약 70억원)에 달하며 '경마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두바이월드컵에 한국 경마의 간판 '트리플나인'이 첫 경주에 나선다. 2년 연속 연도대표마에 등극한 '트리플나인'은 오는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지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2000m 경주에 출전한다. 최종 출전 신청일은 대회일보다 2일 앞선 17일로 '트리플나인'과 싸움을 벌일 경쟁자들도 이날 출전 경주가 확정된다.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위해선 2번의 예선전을 거쳐야 하는데 카니발은 1차 관문에 해당하는 대회다. 이 대회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경주마들은 두바이월드컵 2차 예선격인 '슈퍼 새터데이'에 나선다. 카니발이 두바이월드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만큼 호락호락한 상대는 한 두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결전을 앞둔 '트리플나인'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지난달 22일 검역을 마치고 두바이 원정길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관리사들이 극진히 보살펴 준 덕분이다. 여기에 '트리플나인' 특유의 강인한 체력도 두바이에서 환한 빛을 내고 있다.
김영관 조교사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다행히 '트리플나인'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경쟁자들의 수준을 봐야 되겠지만 일단 몸이 가볍고 주로 환경도 좋다. 좋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김 조교사의 기대감은 '트리플나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말을 잘 고르기로 유명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이란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지난해 30%에 육박하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무려 9차례나 대상경주를 가져갔다. 이런 그가 총 4두와 함께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무대에 선다. '트리플나인'에 이어 2016년 국내 최초 통합삼관마 자리에 오른 '파워블레이드', 지난해 국제신문배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불릿', 지난해만 6승을 차지하며 한 번도 순위 상금을 놓치지 않은 '메인스테이'가 출전 준비를 마쳤다. 그야말로 한국 경마계의 '어벤저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한국마사회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총 5두를 출전시켰다. '디퍼런트디멘션'을 제외하고 모두 김 조교사의 애마들이다. 김 조교사 어깨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조교사의 경주마 중 가장 먼저 출전하는 건 '파워블레이드'다. 13일 제4경주 1600m에 출전한다.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는 19일 각각 1200m, 1400m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 조교사는 "확실히 출전마들이 막강하다. '파워블레이드'와 '트리플나인'의 인지도가 높아서 그렇지 '서울불릿'과 '메인스테이'도 정말 잘 달린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연히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이다. 두바이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