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양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31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의 막이 오른다. 이번 시상식에는 이틀에 걸쳐 30여팀이 총출동 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최고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걸그룹과 글로벌그룹, 힙합 뮤지션 등의 활약이 눈부셨던 지난 2016년을 총결산, 공정성을 원칙으로 수상 결과를 발표한다. 여자친구·트와이스·마마무는 확실한 걸그룹 세대교체의 주자로 떠올랐다. 방탄소년단·인피니트·엑소·샤이니 등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K팝 위상을 세계에 떨쳤다. 세븐틴·갓세븐·몬스타엑스 등은 골든디스크 신인상·넥스트제너레이션상을 받은 후 일취월장했다. 블랙핑크·NCT127·아이오아이 등은 신인임에도 본상에 버금가는 실력을 입증했다. 이들은 이번 시상식에서 1년간의 노력에 대한 값진 결과물을 기다린다.
31회 골든디스크에서 놓치면 후회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본상=대상' 치열한 수상 전쟁
올해 골든디스크의 본상은 대상을 받아 마땅할 정도로 치열하다. 지난 30회 시상식서 신인상을 받은 여자친구는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는 가요 프로그램 1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트와이스도 만만치 않다. 올 여름 '샤샤샤' 열풍을 불어 온 '치어 업'은 인기가 한 풀 꺾일 즈음 리우 올림픽과 맞물려 역주행을 시작했다. 인기는 오래갔고 지난 10월 새 앨범 'TT'로 이어졌다.
블락비가 아닌 솔로 지코는 뮤지션으로 역량을 맘껏 펼쳤다. 지난 1월 발매한 스페셜싱글 '너는 나 나는 너'는 음원사이트 연간차트 10위 안에 들었다. 방탄소년단과 엑소는 경쟁 구도를 만들며 날개돋힌듯 앨범을 팔아치웠다. 그들이 내는 앨범 판매량은 곧 새로운 기록이 될 정도다. 복고를 컨셉트로 잡은 샤이니도 높은 앨범 판매량으로 대상을 노리는 그룹 중 하나다.
신인상도 치열하다. 1년에 100 여 팀이 쏟아지는 현 가요계 시장에서 신인상이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한류 3단계 발전론 완성을 꿈꾸며 데뷔한 NCT127은 8만장 이상을 팔아치우며 신인 같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음원에서는 역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었다. '슈퍼스타K'로 데뷔한 볼빨간사춘기의 '우주를 줄게'는 공개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 하다가 차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음원차트를 역주행, 1위까지 올랐다. 반대로 7년만에 나온 YG 걸그룹 블랙핑크는 데뷔와 동시에 1위였다. 음원차트는 물론 가요 프로그램 최단 기간 걸그룹 1위 등 기록과 함께 했다. 101명의 소녀들 중 최고 조합으로 뽑힌 아이오아이도 1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 내 7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과 음원차트 1위 등 이대로 보내기 아까운 기록을 썼다.
장르의 다양화 및 전설의 무대
들을 거리가 풍부한 1년이었다. 기존 댄스·발라드로 양분화 됐던 가요계는 2016년 한 해 동안 힙합과 인디, 알앤비 등 다양한 음악으로 꽉 채웠다. 그 중심에는 지코와 크러쉬가 있었다. 지코는 '쇼미더머니'가 몰고 온 힙합 열풍의 중심에 서 있었다. 블락비와는 또 다른 음악으로 내는 음원마다 차트 상위권을 유지했다. 크러쉬도 알앤비소울의 대중화에 앞장 섰다. 태연이 피처링한 '잊어버리지마'는 연간차트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탄탄한 리스너를 확보하고 있는 어반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도 놀라운 성적으로 본상에 다가섰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특별무대는 골든디스크만의 자랑이다. 8년만에 돌아온 '퀸' 엄정화는 신곡 '워치 미 무브(Watch Me Move)' 무대를 꾸민다. 독보적인 섹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은 지난해 발표한 '카니발' 무대 후 엄정화와 함께 한다. 2006년 세상을 들썩이게 한 파격 무대 '컴 투 미(Come 2 Me)'를 11년만에 부활시켜 농익은 섹시미를 폭발시킨다.
비도 출격한다. 3년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비는 첫 무대로 골든디스크를 선택했다. 3년 전에도 컴백무대를 함께 한 만큼 이번에도 인연을 이어간다. 2004년 발표한 히트곡 '이츠 레이닝(It's Raining)'과 2008년 내놓은 '레이니즘(Rainism)' 무대도 준비한다.
한 해 가장 뚜렷한 활약을 펼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프로듀서의 스페셜 스테이지도 준비했다. 빅스 켄과 갓세븐 영재는 2AM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르고 아이오아이는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를 재해석한다. 방탄소년단 전원은 에이트가 부른 '심장이 없어'로 색다른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준다. 또한 지난달 발표한 엑소의 겨울 스페셜 앨범 타이틀곡 '포 라이프(For Life)'의 최초 무대도 골든디스크만을 위해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