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2017 신인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이날 10개 구단 신인 및 육성선수 130명이 참가해 소양 교육을 받았다. 선배와의 만남(이승엽)을 시작으로 부정방지교육(법무부 양중진 부장검사), 부정방지 관련 교육(박현준 전 LG트윈스선수),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대응법(윤희정 아나운서), 프로 선수가 가져야 할 매너(KBO 이종열 육성위원), 반도핑 교육(KADA 이규환 부장)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KBO 식구가 된 걸 환영한다. 좋은 말씀 많이 듣고 프로 생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건넨 뒤 "프로 입단이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좋은 직장에서 열심히 해야 하듯,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와이셔츠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다 풀고 처음부터 다시 잠가야 한다. 그만큼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첫 코너의 주인공 이승엽(삼성)이 등장하자 신인 선수들을 일제히 인사를 하며 예의를 갖췄다. 먼저 인사말을 통해 소감을 밝힌 이승엽은 프로야구 최고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 프로 선수로서 자세, 슬럼프 극복 방법 등 자신의 생각을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질문이 없으면 어떡하나"라는 이승엽의 걱정과 달리 신인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며 궁금증을 물었다. 이승엽은 성심성의껏 답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최근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은 KBO는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부정방지교육을 실시했다. 양중진 부장검사는 법적, 도덕적 차원에서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폭력, 금품수수, 명예훼손, 타인에 대한 모욕, 성폭력, 음주운전 등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2011년 승부조작으로 야구계를 떠난 박현준이 등장했다. 박현준은 KBO의 수 차례 요청 끝에 후배들 앞에 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승부조작은 가까이에 있다"며 경각심을 높였다. 그는 "여러분의 동료 선수들, 또는 어렸을 때 같이 운동한 친구들에게 승부조작을 부탁받을 수도 있다"며 "뿌리쳐야 한다. 그러지를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윤희정 스피치맵 대표의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대응법이 진행됐다. 윤희정 대표는 언론 시스템 및 인터뷰 기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조리있게 말하는 법, 인터뷰를 하는 자세에 대한 추가 설명도 이어졌다. 국가대표팀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종열 KBO 육성위원이 프로선수가 가져야 할 매너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KADA 이규환 부장이 반도핑 교육을 진행했다.
KBO 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프로 선수로서의 소양을 갖추길 희망한다"며 "지난해 KBO리그에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많았다. KBO는 구단들과 협의를 해 관련 교육을 강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